【 앵커멘트 】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상공인들은 막대한 영업 손실을 감수하면서 방역에 협조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사정은 안중에도 없이 상당수의 지방의회가 올해 해외연수비를 편성했습니다.
일부 의회는 예산을 더 증액시켰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남 김해시입니다.
민·관이 방역에 힘쓰고 있는 와중에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는 올해 국외연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그것도 지난해 8천900만 원이던 연수비를 1억 465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 인터뷰 : 김해시의회 관계자
- "나중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국외연수) 갈 수도 있고…."
충북도의회는 올해 국외연수비가 1억 2천650만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4.5%가 많습니다.
경북은 도의회를 비롯해 연수비를 편성한 기초의회까지 합치면 20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경북도의회 관계자
- "무조건 절약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여행업계를) 도와주는 건 소비를 할 수밖에 없잖아요. 외국 가서 흥청망청 쓴다는 것은 아니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전라북도의회도 의원들의 국외연수 비용과 수행 직원들의 여비를 포함해서 모두 1억 5천5백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 인터뷰 : 전북도의회 관계자
- "지난해와 똑같이 동결시켰어요. 코로나가 종식될 것으로 알고 예산을 세웠는데…."
▶ 인터뷰 : 하미란 / 음식점 운영
- "의원님들은 국민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접어놓고 예산을 자기네들을 위해 쓴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죠."
논란이 커지자 일부 지방의회는 연수비 반납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