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버려진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자원봉사자와 대기업 기술팀이 만나, 최첨단 보행기 '구르미카'를 만들어 보급해 인기라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유모차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작은 돌부리에도 휘청거리고, 오토바이를 피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 "숨이 가쁘고 팔이 아파서 힘들어요."
비싼 보행기를 살 형편이 되지 못해, 버려진 유모차에 의지하는 겁니다.
동네 마실이라도 안전하게 나갈 수 없을까? 자원 봉사자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구르미카', 잘 구르다와 차를 합성한 말입니다.
방산을 담당하는 대기업에서 설계와 제작까지
지원을 받아 맞춤형 보행기가 탄생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한화디펜스 엔지니어
- "150~160cm 되시는 분 중에서 허리가 안 좋거나 신체가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설계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진, '구르미카'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차례대로 배달됩니다.
▶ 인터뷰 : 구르미카 지급 노인
- "수월하네, 아프면 기대면 되고…, 이 할머니를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경남에만 250대가 보급됐고,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혜나 / 경남자원봉사센터 부장
- "많은 기업이 관심을 둔다면 당연히 이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혼자 살고, 외로우신 분들을 위해 노인 이동 안전에 함께해 주시면…"
따듯한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구르미카가 노인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