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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822.74까지 밀린 지난달 30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9조8522억원에 달했다. 20일 평균인 약 12조원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이후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거래대금은 이달 1일(12조5344억원), 2일(11조9184억원), 3일(10조3443억원) 등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재차 20일 평균 수준을 하회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주가는 속여도 거래량(대금)은 속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주가는 인위적으로 내리거나 올릴 수 있지만 거래량은 그대로 수치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상승 시 거래대금이 줄어들었다는 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현저히 줄었거나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개인 투자자는 국내 주력 수급원으로 기능하며 지수를 방어했다"며 "최근 긴축 움직임과 거래대금 감소로 개인 유동성이 소멸됐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형적인 하락 추세의 거래대금 패턴인 하락 시 거래대금 증가, 반등 시 거래대금 감소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며 "강한 매도 에너지가 잠시 쉬는 틈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반등이 전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대금 외 최근 국내 증시의 특징으론 순환 매매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 반등을 주도한 업종은 철강, 조선, 건설, 화장품 등이다. 해당 업종은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거나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으로 분류된다. 주도주가 부상한다기보다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온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반면 지금껏 강세를 보여 왔던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도 최근 증시의 특징이다. 올해 초 이후 약 10개월 만에 세계 증시는 급등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월가 공포지수'라 불리는 미국 변동성 지수(VIX)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된 하락 추세를 전환한 후 30%선을 돌파 시도 중이다. 이 연구원은 "만약 VIX가 35%를 넘어설 경우 50%까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의 K200 변동성 지수도 급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싸움꾼'이 된 점도 증시에 부담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지난달 30일 이후 쌍바닥인 2800선의 지지 여부를 재차 확인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세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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