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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진) 꾸준히 한우물만 파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많이 들으실 텐데요.
박혜진) 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면 누구든 인정해줘야 한다.. 이런 말이 있는데, 오늘은 그보다 네 배가 많은 시간 동안 한 우물을 파온 분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임현진) 남성 헤어디자이너라는 미지의 땅을 개척한 분이죠. 박준뷰티랩의 박준 대표, 자리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준 대표) 안녕하세요.
박혜진) 벌써 40년이 되셨다고요?
박준 대표 1/7) 그렇다.. 언제 시작했으니,, 올해로 정확히 몇 년 째다..
임현진) 그럼, 올해.. 예순이 넘으신 건가요? 물론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라고 하지만 그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멋진 뿔테 안경에 수염,, (앵커 애드립)
그런데, 40년 전의 이야기지만, 헤어디자이너는 아주 우연하게 시작하신 거라고요?
박준 대표 2/7) 그렇다. 우연한 계기였다. 미용실 앞을 지나가다가 호기심에 들러보게 됐고 그 일로 하여금 미용계에 입문하게 됐다. 남들이 좋아하는 것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남들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치 않은 성격이 한몫했다.
임현진) 그런 개성이 강한 성격이 남성 헤어디자이너라는 분야를 개척하게 만든 거로군요. 저는 잘 모르지만, 1970년대 당시면 미용 분야에 남자가 뛰어드는 일이 거의 없었잖아요?
박준 대표 3/7) 당시 미용계란 여성들의 전유물로 인식 될 만큼 남자들의 진출이 없던 분야였다. 남성 헤어디자이너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냉랭했다. 그러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해도 고난과 시련은 있기 마련이고, 힘들수록 더욱 노력했다. 따뜻하지만은 않던 사람들의 시선과 사회 분위기는 열정과 정신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박혜진) 하지만, 그런 금남의 분야에 도전해서,, 굉장히 주목을 받으셨고, 또 주목 받는 일도 많이 하셨어요. 모델을 거꾸로 매단 채 커트를 하신다든가, 뭔가 파격적인 일을 많이 하셨죠?
박준 대표 4/7) 모델을 거꾸로 매단 채 커트하는 것은...
헤어스타일을 스타일링한다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데 의미를 둔 시도였다. 거꾸로 서 있는 상태에서 커트를 하면, 다시 똑바로 일어섰을 때 머리칼의 가장 아름다운 층이 생길거란 생각에서였다. 사람들은 평범한 것보다 특이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또한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여겼다.
임현진) 그렇게 늘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즐겨온 것이 40년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남성 전용 미용실, 어린이 전용 미용실도 최초로 도입하게 된 거죠?
박준 대표 5/7) 사회적인 흐름을 활용했다. 당시만 해도 일부 이발소의 퇴폐성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를 개선해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어린이 전용 미용실도 사회적 분위기를 활용해 고안해낸 사업이다. 그 때처럼 다시 영업해보고 싶을 만큼 대히트를 쳤다. 아이디어의 힘인 것 같다. 평범해진 것들도 다른 발상을 조금만 보태면 얼마든 새로운 것이 될 수 있다.
박혜진) 그리고 개인 숍에서 그치지 않고 프랜차이즈로 확대 발전시켰는데,, 현재 매장이 몇 개나 있죠? 매출도 아주 크겠네요?
박준 대표 6/7) 국내 00개,, 중국,, 미국,, 캐나다 등에도 진출해서 총 ...몇 개다...
임현진) 그렇게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진출한 매장을 관리하고 운영하려면 어려운 점들이 많으실텐데요.
박준 대표 7/7) 그렇다. 하나 팁이 있다면 나는 이 일이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용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서, 미용과 더불어 발전한다는 생각이다. 미용인들끼리 힘을 합치면 이것이 원동력이 되고, 결국 서로가 함께 성장하게 된다. ‘나’가 아닌 미용인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임현진 예비 질문) 그렇군요.. 40년 경력을 갖고 계시고, 업계를 대표하는 분으로서 이제는 업계의 발전을 이끌어간다.. 하는 사명감이 강해지신 것 같아요. 그런 대선배님으로서 앞으로 예비 창업자, 기업가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박준 대표 예비 답변)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현장에서 고객들을 맞는다. 적지 않은 시간을 현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잃는 것들도 있지만 그것들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의 희열과 가르침이 있다. 현장이 가장 중요한 자산임을 늘 기억하고, 전문가다운 정신과 자세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박혜진)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박준 대표의 도전 정신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갔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