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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부산에서 또 50대 남성의 시신이 숨진 지 1주일 만에 발견됐습니다.
사흘에 1명꼴로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의 쓸쓸한 죽음을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온갖 가재도구들이 방안에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곳에 혼자 살던 56살 최 모 씨가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된 건 어제 저녁 8시쯤입니다.
▶ 인터뷰 : 집주인
- "아무래도 이상한 냄새가 계속 난다. 창문을 들여다보더니 사람이 있는 거 같다. 이상하다 해서 바로 119에 신고했잖아요."
지난 달부터 현재까지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부산에만 15명, 사흘에 1명꼴입니다.
여전히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지만 자신이 지원을 요청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알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부산 OO구청 관계자
- "(복지제도는) 모든 게 다 신청주의니까…. 자존심 때문에 동(사무소)에 가서 손을 못 벌리는 사람도 많이 있고…."
실제 부산에 사는 1인 가구 50만 명 중 기초생활수급자를 뺀 나머지 87%는 생활환경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내놓는 고독사 대책도 한계를 드러냅니다.
수도나 가스 검침원을 활용해 안부를 묻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 예방보다는 시신을 빨리 발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정 / 부산복지개발원 연구위원
- "죽음에 이르기 전에 어떤 대책들이 마련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긴 합니다."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제도적, 현실적 한계로 묘안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