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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5·18 민주화운동 전후 우리 정치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미 국무부 기밀문서가 오늘(2일) 공개됐습니다.
당시 주한 미 대사관은 본국에 보내는 전문에서 전두환을 '군부 실세'로, 최규하 당시 대통령을 '무기력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국무부가 비밀 해제한 기록물입니다.
모두 14건, 50여 쪽의 분량으로 1979년 12·12 사태 이후부터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재판이 진행되던 1980년 8월 5일까지 기록이 남겼습니다.
5·18 전날, 주한 미국 대사관이 본국에 긴급 타전한 전문에는 "전두환이 군부 내에서 결정적이진 않더라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쓰여있습니다.
반면, 당시 최규하 대통령에 대해선 "무기력한 대통령"이란 평가를 남겼습니다.
이 때는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기 직전입니다.
이 밖에도 12·12 사태 이후, 주영복 당시 국방부 장관이 자신에게 군 통제 실권이 없음을 고백한 내용과 미국이 쿠데타 이후 전두환과 만남을 고민한 정황 등이 문서에서 확인됐습니다.
다만, 5.18 진상 규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 미 국방부 문서는 아직 한 건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최용주 /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 "5.18 당시 이뤄졌던 군사 작전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군사 자료가 우리는 대부분 없어졌어요.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문서가 미 국방 채널 쪽에 남아 있을 것이라 보고 있고…."
이번 문서 공개는 지난해 5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미국이 관련 기밀문서 43건을 우리 측에 공개한 뒤 두 번째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