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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국의 치안센터 가운데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 폐쇄된 210개에 이어 올해도 상당수 사라집니다.
치안센터의 불이 꺼지면서 밤길 걷기가 두렵다는 시민들부터, 노인이 많은 농촌에선 반대 현수막까지 내걸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은방 앞에 있던 남성 두 명이 출입문을 부순 뒤, 귀금속을 쓸어 담습니다.
길 건너편에 치안센터가 있었지만, 지난해 이미 폐쇄돼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최근에 문을 닫은 대구 3공단 안에 있는 치안센터입니다.
불 꺼진 내부엔 집기들이 널브러졌고, 주민들은 밤길이 무섭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박승희 / 대구 산격동
- "매일 왔다 갔다 하는 길이기 때문에 사실 심적으로 많이 불안해요."
주택가의 이 치안센터는 경찰관이 한 명만 근무합니다.
더군다나 밤에는 아예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갑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폐쇄된 대구 도심의 또 다른 치안센터입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전화가 설치됐지만, 경찰관이 있을 때보다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청이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올해 폐쇄하는 치안센터는 전국 952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2곳에 달합니다.
이렇다 보니 CCTV 등 도심보다 치안이 열악한 시골에서는 걱정이 더 큽니다.
충남 예산에서는 주민들이 치안센터 폐쇄 반대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 인터뷰 : 이광호 / 충남 예산군
- "지역 주민들은 치안센터가 없어지면 무섭고 불안하다고 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이곳 예산군 대천리 치안센터가 문을 닫으면 가장 가까운 지구대까지 7km, 출동하는데 10분 이상 걸립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경찰청에서 본 기사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알려왔습니다.
- 다음-
경찰청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유휴 치안센터가 늘어나면서 치안센터 폐지를 매년 해왔으며, 작년에는 효율적 국유재산 관리 등을 위해 유휴 치안센터 등 576개소를 일괄감축을 추진했으나, 농촌권역 주민의 치안 불안감 등을 고려해 재검토하기로 하여 도심권 치안센터 210개소는 작년 연말 폐지하였고, 농촌권역 치안센터(277개소)는 올해 상반기 동안 주민 의견과 치안여건을 검토한 이후 감축 시기와 규모, 폐지 여부 등의 재검토와 함께 CCTV 추가 설치, 순찰강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