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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지갑 문도 굳게 닫히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줄어든 건 커피와 술 등 기호식품 소비인데, 대출을 받았다가 매출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이 8분의 1이나 된다고 합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백종걸 씨.
당장 장사엔 지장이 없지만,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오른 원가 부담이 걱정입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폐업 소식도 마음을 불안하게 합니다.
▶ 인터뷰 : 백종걸 / 카페 사장
- "10곳 중에 8곳이 폐업을 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으니까, (폐업 시) 투자한 원금이라도 회수하고 싶지만 그것조차도 원활하지 못해서 장비들을 중고로 파는 경우가 너무 많죠."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카페 평균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점과 패스트푸드 매출도 감소했는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이 기호식품에 지갑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대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사업장 8곳 중 1곳은 이미 국세청에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의 평균 대출 잔액은 6천만 원 이상, 연체된 금액만 6백만 원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불안한 국내외 정세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한동안 줄어들기 힘든 상황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국내 경기가 안 살아나면 소비가 안 살아나니까 자영업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거는 당장 가능성이, 소비가 왕창 살아날 기미가 없으니까요."
전문가들은 추경 등을 통해 이자 지원·상환기간 유예 등 자영업자들을 버티게 해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