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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헌법재판소를 향한 공세도 더욱 거세지고 있는데요.
재판관 집 앞을 찾아가 시위하고, 도를 넘는 가짜뉴스와 악성댓글이 번지자, 헌재도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출근 시간대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입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현장음)
- "대본 판사 문형배! 사퇴하라! 문형배!"
손팻말에는 "음란물시청 웬 말이냐", "집값 떨어진다" 등 원색적인 비난이 가득합니다.
헌재 앞에서만 진행되던 탄핵반대 집회가 헌법재판관 자택 앞까지 확장된 겁니다.
이들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매일 한 달간 출퇴근시간 때마다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특정 헌법연구관이 외국인이라고 주장하는 가짜 뉴스도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관련 글만 5천 개 넘게 올라왔습니다.
"헌법연구관 이름의 영문 표기가 이상하다"며 화교나 중국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헌재 공보관을 향해서도 "브리핑에서 발음이 샜다"는 점 등을 트집 잡아 '중국인'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비난과 시위가 격화되자, 결국 헌재가 공식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헌법연구관에 대한 가짜뉴스나 악성 댓글, 영상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수사 의뢰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