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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런 미국과 유럽의 입장차는 유엔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오히려 러시아와 중국 편에서 '러시아가 침략했다'는 내용을 빼기 위해 노력했죠.
결국 총회와 안보리에서 '러시아 침공'에 대한 상반된 내용의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 24일 오전에 열린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찬성 93표로 통과됩니다.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주요 동맹들은 찬성했지만 정작 미국은 러시아, 북한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 인터뷰 : 마리아나 벳사 / 우크라이나 외교 차관
- "우리는 침략에 보상이 아니라 비난과 불신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략은 언급하지 않고, 신속한 종전을 강조하는 별도의 결의안을 제출하지만 거부됩니다.
하지만 미국은 오후에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침공 책임을 뺀 결의안을 러시아, 중국과 함께 밀어붙였고, 10개 국가 찬성으로 채택됐습니다.
▶ 인터뷰 : 도로시 셰이 /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 대사
- "이 결의안은 우리를 평화의 길로 인도합니다. 첫걸음이지만,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중요한 단계입니다."
프랑스와 영국, 덴마크 등 5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전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발하며 기권했습니다.
▶ 인터뷰 : 바바라 우드워드 / 주유엔 영국 대사
-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길을 찾으려면 의회가 전쟁의 기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미국과 유럽의 입장차가 확연해지면서 앞으로 종전 협상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 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