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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재무부의 금 보관 창고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호응하면서 머스크에게 감사 권한을 줄 거라고 말했죠.
금이 사라졌을 수 있다는 괴담에 힘을 실어줄 정도로 미국이 금에 집중하는 이유가 뭘까요?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007 시리즈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악당은 미국의 금 보유고에 관심을 보입니다.
금을 폭파시켜 금값을 올리려는 의도였는데, 미국 재무부의 금 보관 창고인 포트 녹스는 이 영화로 단번에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러나 1974년 이후 한 차례도 대중에 공개된 적 없어 금이 도난당했을 수 있다는 괴담의 대상이 돼왔습니다.
50년 넘게 베일에 싸여 있던 이곳을 감사할 권한을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주면서 포트 녹스가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19일)
- "포트 녹스에 들어갈 겁니다. 알고 계세요? 우리는 전설적인 포트 녹스로 가서 (장부처럼 실제로) 금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치솟는 금값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전쟁과 관세 선포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을 확보하려는 경쟁에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금의 가격이 낮은 유럽에서 금괴를 항공편으로 옮겨오는 특급 작전을 펼쳐야 했고,
관세 직격탄을 맞은 중국 정부 또한 금 모으기에 열을 올려 달러 의존도를 낮췄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락한 달러 가치와 늘어난 국가 부채에 미국 역시 금 보유량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단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달러 가치나 중요성은 하락한 거죠. (또 GDP 등) 경제 규모상으로 보면 미국의 주도권이 많이 하락했거든요."
금 보유량에 대한 음모론까지 불거지면서, 강력한 칼자루를 쥔 머스크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비밀의 공간에 들어갈 수 있을지, 들어간다면 국익과 무관하게 정말로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