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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의대생이 아니면, 짐을 싸라."
연세대에서 의대생 전용 기숙사의 휴학생들을 대거 내보냈습니다.
집단 수업 거부 중인 만큼, 입소 자격인 재학생이 아니라는 이유에선데요.
일부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숙사 건물 택배 보관소에 미처 챙기지 못한 이삿짐인 옷가지와 책들이 놓여있습니다.
연세대 의대생들의 전용 숙소 '제중학사'인데, 정작 학생들은 썰물처럼 빠져 나갔습니다.
- 학생들 나가고 있다 그러는데.
= 다 나갔어요. 많이들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제중학사는 의대생 약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 중이어서 학교도 이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곳의 입사 자격이 재학생인 점을 들어, 집단 수업 거부 중인 학생들은 퇴사 조치를 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연세대 관계자
- "제중학사 운영 내규에 재학 중인 학생에 해당해서 입사할 수 있다고 쓰여 있어요. 재학생들로만 채워줘도 부족한 공간인데 거기에 휴학생이 들어올 이유가 사실 없잖아요."
학교 측은 퇴사 조치를 매 학기마다 해왔다며,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의대생들은 집단 휴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는 상황.
하지만, 의대 대부분이 전용 기숙사 신청 자격을 재학생으로 두고 있어 성균관 의대 등도 퇴소 조치를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퇴사 대상이 너무 많아, 상황을 지켜보는 곳도 상당수인 걸로 파악됩니다.
서울대는 "휴학생들이 갈 곳을 잃게 돼 퇴사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고려대는 "실습생들의 전용 숙소가 있지만 휴학에 따른 이용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