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의대 증원, 이대로 멈추는 걸까요.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들이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내년도 정원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돌아오지 않으면, 학칙 대로 2천 명 증원을 강행하겠다면서요.
증원 중단에 망설였던 정부도 이런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혀, 기류가 확 바뀌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사립대 익명 게시판,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들의 근황을 묻는 글이 이어집니다.
올해 의대에 붙고도 정작 학교에 갈 수 없다는 고민은 의정 갈등의 현주소를 말해줍니다.
여전한 안갯 속 상황에서,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의대 정원 동결을 선언했습니다.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내년도 의대 증원을 멈추고, 내후년도부터는 추계 기구 결정에 따라 증원 규모를 조절하겠다고 합의한 겁니다.
한 대학 총장은 MBN 통화에서 "의대 정상 수업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복귀를 안 하면 학칙에 따라 내년도 2천 명 증원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의대 증원 정책을 총장들이 나서 뒤집는 만큼, 먼저 학생들이 돌아와야 명분이 생긴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정부여당도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런 결정에 힘을 실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의과대학의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대 총장단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의대 증원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각 대학 총장의 마음에 공감한다"며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대생들은 일단 반기고 있지만, 복귀 여론은 아직인 걸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의과대학 휴학생
- "증원분에 대한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 (동결)해 주면 고맙긴 한데, 근데 문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게 산더미여서…."
정부는 의대생 복귀에 대비한 교육 정상화 대책을 내일(7일) 발표합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