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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이 관세 폭탄을 쏟아내고 있는 미국에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이유 없이 관세를 높이는 건 책임 있는 대국의 행동이 아니라고요.
그러면서 미국의 동맹국에는 손을 내밀었습니다. 트럼프의 일방주의에 맞서는 중국의 다자주의 외교가 시작됐다는 평가입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나흘째, 외교수장인 왕이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왕이 부장은 생중계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미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좀비 마약' 펜타닐을 명분으로 삼아 대중국 관세를 인상한 것을 두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며 책임 있는 대국의 행동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중국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미국에 다양한 도움을 제공해 왔으며, 미국은 이런 은혜를 원수로 갚아선 안 됩니다."
미국이 계속 압박을 가한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양회 개최 직전 유럽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며 '우군' 확보에 나섰던 왕 부장은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틈이 벌어진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유화 메시지를 꺼냈습니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는 중국의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세계의 수호자는 미국이 아닌 중국임을 자처한 겁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우리는 중국의 확실성으로 불확실한 세계를 안정시키겠습니다."
다만,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은 한국 매체의 질문을 받지 않았고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