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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 축산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의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정식 논의 중인 바가 없다고 했지만, 축산업계는 수입을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를 겪은 터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미국산 소고기를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전부 30개월 미만의 소에서만 생산된 것들입니다.
이 기준은 인간 전염 우려까지 나온 광우병이 30개월 이상의 노령 소에서 증상이 나타난 것을 토대로 2008년 정해졌습니다.
당시 미국은 한미 FTA 체결 조건으로 월령 제한 없는 수입을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는 국민의 강한 반발 속에 30개월 미만으로 제한을 두고 협상을 타결지었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그런데 최근 미국 축산업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이러한 수입제한 조치를 없애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전국소고기협회가 제출한 의견서에는 "중국 일본 대만은 30개월 제한을 해제했다"며 "월령제한 철폐를 위해 한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공식적 요청이 없던 만큼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국내 축산업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원 / 전국한우협회 전무
- "소고기 관세가 40%에서 완전히 없어지는 게 내년인데, 굉장히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미 정부는 다음 달 1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최종 보고할 예정으로 관세 공세와 함께 우리 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경우 광우병 파동때와 같이 큰 사회적 혼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