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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원금을 전액 날릴 수도 있는 유동화 전단채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갖고 즉각적인 조사와 함께 피해 구제를 요청했습니다.
하루 전날까지도 채권을 발행한 홈플러스와 이를 개인에게 쪼개 판매한 증권사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투자자들이 4천억 원에 달하는 개인 피해액에 대해 우선 변제를 요구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투자금을) 반환하라!"
투자자들은 특히 증권사가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불완전판매'라는 건데, 2억 원을 투자한 70대 여성의 딸은 증권사 직원이 "채권의 상황이 좋다"며 상품을 적극 권유한 문자도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투자자
- "어머니가 이해하지 못할 용어로 이어진 장문의 문자 메시지는 '주식은 미국이, 채권은 한국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으로 보여집니다'라고 맺고 있었습니다."
평소 꾸준히 거래해온 증권사의 권유라 크게 의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투자자
- "위험성을 얘기하면 투자할 사람이 아무도 없죠. 그런 얘기를 제대로 전달을 하지를 않습니다. (원금 손실은) 예상 전혀 못 했죠."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이 A3 마이너스로 하락하기 불과 3일 전까지 증권사가 채권 연장을 권유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채권 투자자
- "만기가 됐습니다. (25일에) 연장하시겠습니까 하고 여직원이 말씀을 하시니까 그 외에 다른 말씀은 아무것도 없어서. 오셔서 사무실에서 도장을 받아갔습니다."
채권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이를 넘겨받아 개인에게 판매한 증권사들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과 기업회생 가능성을 숨긴 채 회생 신청 전날까지도 발행을 위탁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를 다시 개인에게 판매할 줄 몰랐다며, 증권의 리테일 판매 주체는 증권사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개인 피해가 현실화하면서, 국회 정무위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등을 소환하기로 했지만, 김 회장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