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청년들의 주거 문제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세로 살자니 보증금을 떼일까 무서워, 여력이 있는 사람은 아예 집을 사버리고, 그렇지 못한 청년은 월세로 밀려나는 거죠.
집값은 뛰는데, 시작부터 격차가 벌어지면 나중에 더 따라잡기 힘들겠죠. 문제입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약회사 회사원인 31살 신광진씨는 스무 달째 80만 원 월세를 살고 있습니다.
전세도 알아봤지만, 취업이 늦어 목돈 마련이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신광진 / 월세 거주 사회초년생
- "(30살에) 취업을 하기도 했고 진짜 아끼고 하더라도 사실 전세금 모으기는 쉽지는 않지만…. 전세 사기의 위험이 많이 있다고도 하고."
반면 은행 직원인 37살 김 모 씨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를 샀습니다.
전세 대신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30대에 자가 마련
- "부모님으로부터 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집값이 오를 때의 불안함 이런 것들이 사라진 점이 큰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이처럼 최근 30대 청년의 주거 형태가 월세와 자가로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통계청 분석 결과 30대 초반의 월세 비중은 20년 새 17.3%에서 21.3%로 늘었고, 자가 비중도 50% 내외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전세는 확연한 감소세입니다.
부모 세대의 자산 격차가 자식 세대로까지 이어지는 겁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기피 현상이 심해지는 것도 이런 흐름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근태 / 고려대학교 공공사회학전공 교수
- "부모한테 물려받을 것이 있는 젊은 층은 아무래도 전세를 통해서 이제 자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렇지 못한 젊은 층은 아무래도 월세 쪽으로…."
사회 초년병 때부터 커지는 자산 격차가 결혼과 출산 기피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이호준VJ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