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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공매도가 1년 5개월만에 재개된 첫날, 금융 시장은 휘청거렸습니다.
코스피는 3%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1,473원 가까이 치솟았는데, 미국 상호관세와 국내 탄핵 정국이 길어진 영향도 있지만, 공매도가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공매도 재개 첫날, 증시 시황판이 파랗게 변했습니다.
코스피는 940개 종목 중에서 826개가 약세를 보이며 3% 빠졌고, 코스닥도 3% 넘게 급락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외국인이 주식을 1조 5천억 원 넘게 내다 팔면서, 코스피가 약 두 달 만에 2,500선을 내줬습니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알려진 대기 물량, '대차 잔액'이 크게 증가한 2차 전지주들이 특히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473원 근처까지 높아졌습니다.
하루 만에 6원 넘게 오른 것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선 일단 공매도보다 미국 상호관세 발표를 포함한 대내외 불확실성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합니다.
과거 공매도가 재개된 2009년, 2011년, 2021년 모두 첫날 변동성은 있었지만, 3개월 뒤 코스피가 최대 13%가량 오르는 등 증시에 긍정적이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관세가) 수출 기업들에 대해서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걸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해석하는 게…."
다만, 탄핵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제 체력이 약해진 상황이어서 공매도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지금은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투자금을) 끌어오는 저력이 좀 많이 약해진 거죠."
불법 공매도를 적발하는 시스템은 증권사 잔고 내역이 거래소에 전달된 뒤 분석이 시작되는 다음 달 3일부터 가동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