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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중국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34% 관세를 추가로 얻어맞으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를 54%나 더 부과받게 됐습니다.
중국은 즉각 보복을 예고하면서도, 약간 다른 반응도 보였습니다.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공동 전선'을 펴자고 호소한 겁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합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폭력과 패권, 약탈, 관세 장벽 등이 있는 이런 세상에 살고 싶냐고 묻습니다.
탐욕을 거론할 땐 트럼프가 장악을 시도 중인 그린란드 지도가, 파괴를 설명할 땐 미국 성조기가 각각 등장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트럼프의 전방위적 관세 폭탄이 미국 동맹 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탈 미국 진영화'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트럼프 1차 관세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중국은 혼자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보고, 중국 주도의 경제협력체인 브릭스의 회원국을 늘리는 등 우군 확보에 공을 들여 왔습니다.
미국의 동맹국들과도 손을 잡는데 성공한다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미국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클라우싱 /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유럽연합과 일본, 한국 등이 트럼프 정부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역 파트너를 찾으면서 중국과 더 가까워질 겁니다."
전 세계에 손을 내민 것과 달리, 미국과는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입니다.
미국이 이번에 34%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트럼프 취임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기존 20%를 더해 54%까지 급증했습니다.
트럼프가 대선 전 공언한 60% 관세 부과에 근접한 만큼,중국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준비해 놓은 보복 수단을 대부분 꺼내들 것이란 관측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를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규정하고 반격 조치를 통해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