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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발 관세 전쟁 속에 전 세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철자도 자주 틀리고 단순한 어휘만 써서 어휘력이 역대 미 대통령 중 최하란 말도 나오지만, 8살짜리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화법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휘어잡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력일까요, 계산일까요? 이한나 기자입니다.
【 기자 】
상호관세 유예를 결정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왜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결정한 건가요?" - "사람들이 조금씩 선을 넘는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점차 불안(yippy)해지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yippy라는 단어를 쓰자 SNS와 주요 외신들 사이에서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단순한 어휘만 반복해서 쓰는 화법도 논란입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7일)
- "우리는 유럽에 큰(big)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큰(big)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4일)
- "관세감면은 크고 아름답(beautiful)습니다. 그것은 크고 아름다운(beautiful) 법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자를 자주 틀리는 것으로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난 1기 행정부에서 보도를 뜻하는 coverage를 '코브페페(covefefe)'로 오인한 데 이어, 뺏겼다는 뜻의 stolen을 독일 전통 빵인 stollen으로 20번 이상 잘못 썼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정치 전문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휘력이 만 8세 수준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의 어휘력이 자신의 메시지를 누구에게나 효과적으로 전하려는 의도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휘력 부족 문제인지, 고도의 정치적 전략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전 세계는 오늘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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