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북한의 생생한 실태를 알아보는 평양돋보기 순서입니다.
북한 신도시에 최초의 PC방이 세워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등 언론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북한에서 건너온 이탈주민들은 '허울'뿐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김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북한 화성지구에 새로 개업할 예정인 북한판 PC방 '컴퓨터 오락관'의 모습입니다.
딸 주애와 함께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업하는 봉사 분야"라며 "준비에 특별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오락관이 300석 규모라며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2000년대부터 IT교육을 강조해오면서 컴퓨터방이나 전자도서관 등에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한다고 알려집니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들에 따르면 실상은 일부 부자들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북한이탈주민
- "시간당 그때 당시에는 (전자도서관을) 500원 이상 받으면서 운영을 했었고, 2016년, 2017년 그때는 1,500원씩 받았고…."
북한 노동자의 한달 월급 절반에 가까운 비용입니다.
또 지방에 있는 전자도서관은 재원이 없어 부유층에게 컴퓨터를 구매하도록 강요한 뒤 이를 기증하는 방식으로 겨우 운영됐습니다.
▶ 인터뷰(☎) : 북한이탈주민
- "개인들이 컴퓨터를 사서 거기에 놓고 시간별로 돈을 받고 운영이 되면 (수익을) 개인하고 도서관에 있는 관계자들이 나눠 가지는…."
북한이탈주민들은 자유로운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해 폐쇄망인 인트라넷 교육을 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결국 이번에 오픈한 '컴퓨터 오락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