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인터넷 도박이 경찰의 계속된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 걸린 인터넷 도박은 상대방 패를 읽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는 등 자유자재로 조작이 가능해 도박 참가자들을 쉽게 농락했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카드 게임이 한창입니다.
일반 카드 게임처럼 보이지만, 다른 컴퓨터에서는 상대 이용자의 패가 그대로 보입니다.
패를 훔쳐볼 수 있는 이른바 '뷰어'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겁니다.
36살 방 모 씨 등 9명은 게임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75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손님을 가장한 '인공지능 로봇'으로 게임 이용자를 모아 카드 패를 조작해 판돈을 높였습니다.
판돈이 적으면 일부러 돈을 잃어주기도 하면서 결국은 판돈 전부를 싹쓸이했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불법 게임 프로그램 개발자
- "고의적으로 진다고 생각하고 하지 않는 이상 전부 다 이길 수 있습니다. 일반 유저는 거의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이트에서도) 보통 그런 걸 돌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봇을. 그래야지만 본인도 이익이 남기 때문에."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일본에 서버를 두고, 태국 파타야에 환전 콜센터를 차려 조직을 운영해왔습니다.
경찰은 운영자 방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프로그래머 등 일당 6명을 조사하는 한편, 불법 게임 이용자들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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