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터넷 쇼핑몰의 결제 사이트를 해킹해 헐값에 물건을 사들인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특별한 해킹 프로그램 없이도 범행이 순식간에 이뤄졌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터넷 쇼핑몰 직원 김진혁 씨는 얼마 전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해커가 제품의 가격을 조작해 100만 원이 넘는 제품을 단돈 천 원에 팔 뻔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진혁 / 자동차 오디오 쇼핑몰 직원
- "깜짝 놀랐죠. 120만 원짜리가 1,200원에 찍혀있어서 쇼핑몰 제작업체나 카드업체에 문의했는데 모르더라고요."
범인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20살 해커 이 모 씨로 해킹 프로그램 없이도 쉽게 가격을 바꿨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실제로는 99만 원에 달하는 제품입니다. 특별한 해킹 프로그램 없이 가격 변화가 가능한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품 주문 후 가격 정보창에 들어가 가격을 수정하자 순식간에 990원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1%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자동차 부품이나 모바일 쿠폰을 산 뒤 되파는 등 2억 7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챙겼습니다.
이 씨는 보안 체계가 허술한 영세 업체만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김희수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 "결제승인된 금액과 원래 상품 가격을 비교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이용해서…."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는 한편, 이와 유사한 범죄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