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국 아파트값 0,16% 하락, 수도권은 0.47% 떨어져
아파트값에 비해 연립주택·단독주택 값은 변동 폭 작아
아파트값에 비해 연립주택·단독주택 값은 변동 폭 작아
↑ 전국 집값 '하락' / 사진 = 연합뉴스 |
지난달 전국의 집값이 2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을 포함한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이 6월 전월 대비 0.01% 하락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월별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0.05%) 이후 2년 10개월 만입니다.
특히 주택 유형별로 보면 5월에도 하락했던 전국 아파트값이 6월엔 전월 대비 0.10%나 떨어졌습니다. 0.05%가 하락했던 5월보다도 더 큰 낙폭을 보인 것입니다. 올해 들어 월별 최고 하락률이기도 합니다.
이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주택 매매 시장의 거래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기준금리 인상 압박의 원인으론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 인상)을 들 수 있습니다.
이에 고물가 지속과 긴축 우려까지 더해 글로벌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한동안 집값이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1~6월) 아파트값 하락률은 특히나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컸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이 0.16% 하락한 것에 비해 수도권은 0.47%가 떨어져 하락 폭이 그보다 컸습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값이 지난달 0.08% 하락하며 지난 2월과 동일한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6개월 새 0.25% 떨어진 것입니다.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지난달에 각각 0.16%, 0.23% 하락해 올해 들어 월별 최고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두 지역의 상반기 누적 하락률은 각각 0.56%, 0.61%에 달했습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아파트값은 상반기 전체적으로 0.13% 상승했지만 지난 5월과 6월은 각각 0.01%, 0.06%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 연립주택·단독주택 값은 작은 변동 폭 / 사진 = 연합뉴스 |
이처럼 하방 압력이 강한 아파트값에 비해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가격은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 연립주택(빌라) 가격은 0.04% 올라 전달(-0.02%) 대비 다시 상승으로 전환됐고, 단독주택 가격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월별 최고 상승률(0.24%)을 유지했습니다.
주택 매매 시장뿐만 아니라 전세 시장도 지난달 약세를 보였습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0.02%가 하락했고 전세 시장에서도 아파트만 가격이 올해 들어 하락세입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0.04%→-0.08%→-0.03%→-0.05%→-0.08%) 떨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6개월 내내 하락세가 이어지며 상반기 누적 하락률이 0.64%에 달했습니다.
수도권 중에서는 지난달 인천의 전셋값이 올해 들어 최고 하락률(-0.49%)을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1.95% 떨어졌습니다. 특히 이 기간 연수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6.16% 하락하며 2003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도 두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반기 전체를 보았을 땐 0.19% 상승했습니다.
상반기에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 하락률을 보인 곳은 대구 중구(-9.20%)와 달서구(-7.47%)였으며, 세종시(-7.39%) 역시 내림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세종의 경우 매물이 적체돼 거래 심리가 위축된 것이며 대구는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 부동산원의 분석입니다.
반면 최근 전국 주택 월세 거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월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는 상반기에 0.90% 올라 지난해 동기의 1.03%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았습니다.
지난달 수도권 월세는 0.18% 올라 전월(0.17%) 대비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습니다.
서울(0.06%)은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교통 환경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월세가 올랐습니다.
경기(0.27%)는 이천시와 시흥시 등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거나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지역 위주로, 인천(0.17%)은 연수구 송도동 위주로 월세가 각각 상승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습니다.
↑ 부동산 / 사진 = 연합뉴스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