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중단됐던 딸 정연 씨의 미국 아파트 매입 의혹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최근 검찰은 아파트 매입을 위한 자금 전달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모 씨 형제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미국 아파트 매입을 위해 사용한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이 모 씨 형제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미국 카지노 매니저로 근무하는 형 이 씨는 돈이 전달된 과정을 검찰에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외제차 수입판매업자인 은 모 씨가 13억 원이 담긴 상자 7개를 건네받아 달러로 바꾼 뒤 아파트 원주인이자 정연 씨의 지인인 경 모 씨에게 송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씨의 진술을 토대로 은 씨를 지난 25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자금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귀가시켰습니다.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내사종결됐던 정연 씨의 미국 부동산 매입 의혹 수사가 사실상 재개된 겁니다.
검찰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정연 씨 아파트 매입 대금으로 권양숙 여사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의 100만 달러와 은 씨가 송금한 돈이 같은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미국에 있는 경 씨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정연 씨의 소환 조사 여부도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