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 "혐오 범죄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
李, 토론영상 공유해 시위 '부적절' 강조
李, 토론영상 공유해 시위 '부적절' 강조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에서 비롯한 젠더 이슈로 2차 설전을 예고했습니다.
朱 "강남역 사건은 여성 겨냥한 반인륜적 사건"
주 의원은 어제(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5주기를 맞아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주 의원은 "5년이 지나도 그 죽음은 슬픔으로 가득하다"며 "여성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슬픔"이라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어 "지난 5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안전해졌고, 여성들은 (얼마나) 안전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어두운 골목을 귀가할 수 있는지 자문해본다"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 혐오범죄를 막고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 이대남, 이대녀, 성별 대립 등 최근 화제의 중심인 젠더 갈등 용어들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가 서로를 지켜주고 존중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구성원들"이라면서 "모든 여성의 아들이자 남편이고 아들을 둔 아버지,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약자를 위한 나라를 위해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李, 3년 전 토론 공유…"혜화역 시위 이해하느냐"
이 전 최고위원도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바른미래당 당 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영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새로운 이슈가 발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바른미래당 신용현 대변인이 혜화역에서 있었던 남성 혐오 시위를 사실상 옹호한 것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큰 곤혹을 겪었다"며 젠더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이어 혜화역 시위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손학규 전 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남성이기 때문에 뛰어내려서 자살하라고 주장하는 시위인데 그걸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냐"라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이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별다른 문구를 더하지는 않았으나 혜화역 시위를 언급한 영상을 공유한 만큼 '강남역 사건'으로 비롯된 일부 여성들의 급진적인 시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전 최고의원은 주 의원의 추모 글이 올라온 후 수학에서 증명을 마칠 때 주로 사용하는 'Q.E.D.(Quod erat demonstrandum)'라는 문구를 게시함으로써 주 의원이 여성 옹호자임을 증명했다는 의미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3위' 주호영 vs '1위' 이준석…젠더 이슈로 맞대결?
주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 대표 경선 경쟁자인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사람은 앞서 '에베레스트-팔공산'으로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주 의원은 먼저 초선 의원들을 향해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경험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습니까"라며 보수에 우호적인 대구에서만 5선 경력을 쌓은 주 의원에 맞대응했습니다.
주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젠더 이슈로 2차전을 예고하자 정치 평론가들은 "토론 자체는 긍정적 현상"이라고 호평했습니다.
이들은 "주요 정당의 당 대표 선거에서 젠더 이슈를 후보별 차별화 포인트로 다룬다는 것은 사회적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제대로 논쟁하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젠더 이슈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그제(16일)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에 의
주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15.5%)에 이어 12.2%로 3위를 기록하면서, 오차 범위를 고려해도 이 전 최고위원이 주 의원을 앞서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