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측 "과잉취재 예상…수행원 가려서 내보낸 것"
이준석 "일부러 유인하는데 수행원이 왜 불안증세"
김혜경 씨 '낙상사고' 둘러싸고 논란 증폭
이준석 "일부러 유인하는데 수행원이 왜 불안증세"
김혜경 씨 '낙상사고' 둘러싸고 논란 증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모습이라며 공개된 사진을 둘러싸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증폭되는 모습입니다.
대선판 소환된 '다스베이더'
언론매체 '더팩트'는 15일 김혜경 씨가 낙상 사고 이후 첫 외출하는 장면을 포착했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인물은 검정색 모자, 검정색 선글라스, 검정색 마스크에 망토까지 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마치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배우자실장인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백하게 후보 배우자가 아니다. 수행원 중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해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하고 지난밤부터 꾸준히 해당 언론사에 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젯밤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응하지를 않고 있다. 저희도 굉장히 답답한 심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김 씨의 낙상 사고 이후 과잉취재를 예상해 수행원을 다 가려서 내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낙상사고' 둘러싸고 논란 지속
앞서 지난 9일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를 당한 뒤, 이 후보를 향해 각종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제기됐습니다. 김 씨가 의료적 처치를 받게 된 배경이 가정폭력 때문인 것은 아니냐는 의문입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구급차 CCTV 장면과 119 전화신고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가 직접 구급차로 이송되는 김 씨의 곁을 지키는 모습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각종 루머가 잦아들지 않자 민주당 측은 "단 한명도 남기지 않고 가짜 뉴스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스베이더까지 거론되는 김 씨의 모습은 이런 와중에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수행원이 왜 저러고 다니냐"거나 "더 의심스럽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준석 "수행원이 불안증세는 왜 보이는 것인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 같은 반응에 힘을 실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 속 인물과 관련된 논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대표는 "보도내용과 이재명 후보 측의 반박을 정리해 보면 이재명 후보자의 부인의 수행원에 대한 과잉취재 때문에 수행원들이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으니 취재를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다"라며 "과잉취재가 예상되니 일부러 수행원을 그림자 무사 또는 디코이로 먼저 보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코이는 사냥감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라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디코이를 일부러 내세운 건데 수행원이 불안증세는 왜 보이는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김혜경 씨의 모습이 사실은 수행원이라는 이 후보 측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경찰, 김혜경 씨 취재기자들에 '스토킹' 경고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 후보 자택 인근에서 부인 김혜경 씨를 취재 중이던 기자들에게 '스토킹 행위' 경고 조치를 했습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경 모 언론사 취재진 5명에 대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경고 조치 후 돌려보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해당 기자들은 이 후보 자택 인근에서 기다리다가 김 씨가 병원으로 이동할 때 차량을 타고 따라붙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 측의
경찰 관계자는 "취재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고 본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성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0527am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