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측 "새 대통령, 미중 사이 가교 역할 해야"
日측 "文정권서 악화한 한일관계 행방 좌우"
日측 "文정권서 악화한 한일관계 행방 좌우"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오늘(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도 우리나라의 대선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선거 결과가 외교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中 "李·尹 모두 중국에 적대적 표현" 우려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이날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한국의 대선 선거운동이 전례 없이 중국 관련 의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환구시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선거 운동 기간 중국에 적대적인 표현을 한 점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유세 기간 중 한 발언만으로 두 후보의 대중국 정책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향후 중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 요인을 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매체는 ▲ 양국의 협력을 강조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최근 발언과 ▲ 양국 교역액이 30년 전보다 60배가량 증가했다는 사실 등을 소개하면서 "대선 결과가 어떻든 중한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후퇴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중한(한중)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 기간을 거쳤으나 공동 노력을 통해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며 "이는 중국과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한국의 국가 안보를 실현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매체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신임 한국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편들기가 아닌 가교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며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지혜와 전략적 결정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의 난투극이 계속돼 누가 당선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신임 대통령이 한미 동맹 하에서 대북정책을 어떻게 할지가 동북아 정치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부동산 문제, 실업률 억제 등이 신임 대통령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日 "李·尹 모두 관계 개선 말하지만 태도에 차이"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공동취재 |
일본 언론들도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남북 관계와 한일 관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늘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와 혁신 세력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며 "선거 결과가 대북정책과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계속 악화한 한일 관계의 행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지 방송 NHK도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일본을 대하는 태도에서 차이가 난다고 주목했습니다.
NHK는 "두 후보 모두 일본과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 후보는 과거사에 대해 '일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발언했다"며 "윤 후보는 '해묵은 반일 선동만으로 국제사회의 거대한 변화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을 3.1 독립선언문은 이미 예견했다'고 말해 온도 차를 보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여야 후보가 막판까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라고 보도한 뒤 2030 세대가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는 후보들의 비호감도를 겨루는 싸움으로도 불렸다"며 "여야 진영이 정책 논쟁보다는 본인과 가족의 스캔들 싸움에 열을 올리면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깊어졌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대선의 '공정성' 비판에 주목했습니다. 아사히는 "사전투표에서 표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일부 있어서 공정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선관위에 쏠리고 있다"며 "상위 두 후보의 득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선거 공약이 매우 대조적이라면서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선될 경우 나라를 정반대 방향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