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100%' 전대 룰 바뀌어야"
친윤 "대표는 당원들을 대표해야"
친윤 "대표는 당원들을 대표해야"
↑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왼쪽부터), 나경원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를 정식 출범시키면서 당권 레이스도 물밑에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6월 말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차기 당 대표 경선 룰을 둘러싼 논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입니다. 당원과 일반 국민 투표 비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현행 규정은 당원투표 100%로 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4·10 총선 참패 이후 당내에서는 민심에 반응하기 위해 선출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원투표 비중을 줄이고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윤상현, 김태호,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이런 의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면 여론조사를 70%까지 올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도 "룰은 당이 정할 문제이지만, 당원 100% 투표가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의원은 "5(당원투표) 대 5(여론조사) 정도로 대폭 바꿔줘야 한다"고 했고, 안 의원은 "5대 5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대 유력 주자 중에 한 명으로 꼽히는 나 당선인도 최근 라디오에서 "특별한 나의 호불호는 없지만 조금 더 의견 수렴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안 의원과 나 당선인, 유 전 의원은 당원 100% 투표로 대표 선출 방식이 적용됐던 지난해 3·8 전대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 당선인은 3·8 전대를 앞두고 친윤계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등 불출마 압박을 받은 끝에 출마를 접은 바 있습니다. 안 의원은 경선에서 김기현 의원에게 패하고, 유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황우여 비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반면, 친윤계나 영남권에서는 '당심 100%' 현행 룰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행 룰이 유지될 경우 전통적인 보수층 결집을 통해 친윤계나 영남권 의원이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영남권 의원은 "대표는 당원들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당심을 거스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황 비대위원장이 지역 등의 안배를 중시하는 것도 전대 룰 개정을 두고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한편 유력한 당권 주자들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나 당선인은 자신이 주도하는 '국회 인구기후내일포럼'(가칭)의 국회 정식 단체 등록을 준비하고, 국민의힘 여성의원 모임 공동대표를 맡는 등 '여의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안 의원은 의정 갈등 사태 해결책으로 협의체 구성 등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 인천대에 이어 오는 9일에는 연세대에서 강연할 예정입니다.
권영세 의원과 권성동 의원도 각각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현안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