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산국(山國) 타지키스탄
트레킹 마니아 부르는 ‘판 마운틴’ 여행①
영험하고 신비로운 호수 여행
트레킹 마니아 부르는 ‘판 마운틴’ 여행①
영험하고 신비로운 호수 여행
중앙아시아에서 명산이 많기로 유명해 산국(山國)이라 불리는 나라, 타지키스탄. 여러 명산 가운데 비교적 용이하게 트레킹 접근이 가능한 곳이 바로 ‘판 마운틴(Fann Mountains)’이다. 약 100개의 봉우리와 크고 작은 면적의 수많은 호수가 자리하며, 이 중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타지키스탄의 비밀이자 보물, 7개의 호수는 영험하고 신비로운 곳으로 유명하다.
↑ 주로 셰어택시를 이용한다. 호수를 바라보는 셰어택시 운전자와 여행자들 |
그 길 그대로, 두샨베에서 판자켄트로
타자키스탄의 수도 두샨베(Dushanbe)에서 북서부 방향으로 약 250km 떨어진 판자켄트(Panjakent)까지 도로는 오직 하나, 교통수단도 오직 하나다. 그러나 경험치는 하나를 뛰어넘는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르는 M34 도로에서 경주하듯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셰어택시의 굉음은 이전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운전사와 택시 승객들의 얼굴만 다를 뿐 속도와 배경, 공기와 풍경은 그 모습 그대로다. 이동의 감흥은 사라졌지만 이를 대신할 새로운 여행의 감흥은 시작이다. 두샨베에서 만난 많은 여행자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여행지로 강력 추천한 그곳, 드높은 산에 숨겨진 신비의 호수를 만나러 간다.
↑ 두샨베와 판자켄트를 잇는 M34 도로 |
국경을 이용해 타지키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려면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통과한 후 이동해야 한다. 판자켄트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판 마운틴(Fann Mountains)과 하프-쿨(Haft-Kul)이라 불리는 7개의 호수(Seven Lakes)를 트레킹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기 때문. 경유지 혹은 출발지로서의 판자켄트, 둘 중 어느 이유라도 중요한 건 이곳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다시 찾은 이곳에서 트레킹 여행의 동행자 네덜란드인 샬레인(Charlaine)과 함께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 트레킹 여행의 동행자, 샬레인 |
비포장도로 따라 신비의 호수를 찾아서
판자켄트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바자르에서 7개의 호수로 가는 교통수단은 역시나 셰어택시 하나뿐이다. 현지인들이 타는 로컬버스가 있긴 하지만 하루에 한 대, 게다가 이른 아침에 운행된다. 타지키스탄에선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때 셰어택시가 일반적인 교통수단이다. 셰어택시는 말 그대로 택시 한 대를 여러 명이 함께 타는 것인데, 5인승부터 12인승까지 차량 탑승 가능 인원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기다림이 싫다면 차량 한 대를 홀로 독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으나, 다만 나머지 빈 좌석 수를 곱한 전체의 값을 치러야 한다. 타지키스탄의 셰어택시 규정은 무조건 한 좌석당 가격이 책정된다. 혼자라고 해서 가격이 저렴하거나 할인을 받는 등의 개념이 통하지 않는다. 만석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몇 분이 될지, 몇 시간이 될지 운전사도, 누구도 알 수 없다. 오로지 운에 달려 있을 뿐.
↑ 속눈썹을 의미하는 첫 번째 호수 ‘네지곤’ |
판 마운틴의 서쪽 가장자리 7개의 호수는 첫 번째 호수부터 일곱 번째 호수까지 총 20km에 걸쳐 크고 작은 크기로 호수가 자리한다. 나란히 줄지어 있는 형태로 7개의 호수가 형성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지진과 산사태로 인해 계곡을 가로질러 일련의 자연 댐이 만들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사랑에 빠진 7명의 딸이 사랑을 이루지 못해 눈물과 하나가 되어 물로 변한 것이 7개의 호수를 이뤘다고 전해진다.
↑ (좌)첫 번째 호수를 만나러 가는 길 (우)그림자를 의미하는 두 번째 호수 ‘소야’ |
같은 푸른 빛이지만 살짝 짙거나 옅은, 조금씩 다른 빛을 내뿜는 호수는 예로부터 타지키스탄의 비밀이라 칭할 만했다. 조명과 계절에 따라 호숫물은 청록색, 파란색 또는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며, 물의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호수마을에 사는 이곳 현지인들에게 호수는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고귀한 수영장이다.
↑ 절벽을 뜻하는 세 번째 호수 ‘거셔’ |
탯줄을 닮은 노핀 마을에서 하룻밤
이동은 4번째 호수에서 멈췄다. 7개 호수 중 마을 규모가 가장 크고, 서너 곳의 홈스테이가 밀집돼 있는 노핀 마을(Nofin village)에서 하룻밤을 청한다. 첫 번째 호수는 타지키스탄어로 ‘속눈썹’을 의미하는 네지곤(Nezhigon), 두 번째 호수는 ‘그림자’를 의미하는 소야(Soya), 세 번째 호수는 ‘절벽’을 뜻하는 거셔(Gushor), 네 번째 호수는 ‘탯줄’을 의미하는 노핀(Nofin), 다섯 번째 호수는 ‘아기’를 뜻하는 쿠르닥(Khurdak), 여섯 번째 호수는 ‘목초지’를 의미하는 마르구조르(Marguzor),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호수는 ‘천 개의 샘’을 뜻하는 하조르차쉬마(Hazorchashma)라고 불린다.↑ 탯줄을 닮은 네 번째 호수에서의 일몰 |
↑ 노핀 마을 산책, 자연의 풍경 |
↑ (좌)노핀 마을의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주마보이 홈스테이 전경 (우)홈스테이에서의 캠프파이어 |
첫 번째 호수는 ‘속눈썹’을 의미하는 네지곤(Nezhigon), 두 번째 호수는 ‘그림자’를 의미하는 소야(Soya), 세 번째 호수는 ‘절벽’을 뜻하는 거셔(Gushor), 네 번째 호수는 ‘탯줄’을 의미하는 노핀(Nofin), 다섯 번째 호수는 ‘아기’를 뜻하는 쿠르닥(Khurdak), 여섯 번째 호수는 ‘목초지’를 의미하는 마르구조르(Marguzor),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호수는 ‘천 개의 샘’을 뜻하는 하조르차쉬마(Hazorchashma)라고 불린다.
흙과 자갈길을 걸어서, 사람을 만나다
누구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판 마운틴 여행은 지극히 주관적인 저마다의 방법에서 출발한다. 유유자적 호수를 즐기고 싶다면 노핀 마을에서 며칠간 묵으며 주변 호수를 방문할 수 있고,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일곱 번째 호수까지 트레킹에 나서는 방법이 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자동차 등 자신만의 교통수단을 가지고 이곳을 찾는 여행자도 있고, 텐트와 침낭 등 캠핑장비를 가방에 싣고 백패킹을 하는 여행자도 꽤 있다. 이 중 우리가 선택한 여행은 두 발을 교통수단 삼아 떠나는 트레킹, 도보여행이다. 사실 가능하다면 백패킹을 시도하고 싶었으나 캠핑 장비의 부재로 텐트 대신 호숫가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로 했다.↑ 네 번째 호수 전경 |
도보여행 초반, 약 2.5km 거리를 걷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흙과 자갈이 깔린 길, 해발 1,773m에서 출발해 1,852m까지 짧고 긴 오르막을 여러 번 지나쳐오느라 소요시간은 일반적 계산을 뛰어넘었다. 한 시간가량 샬레인과 나 둘뿐이었던 길 위에 드디어 사람이 나타났다. 자전거를 끌고 반대편 방향으로 가던 소년이 우리를 보자 곧장 방향을 바꾸더니 우리 편에 서서 같은 길을 걷는다.
↑ 산맥에 둘러싸인 파드루드 마을 전경 |
차와 다과가 차려진 테이블에 둘러 앉아 국적과 이름 등의 기초 질문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내 마음에 품고 있던 궁금증 몇 개를 꺼내 들었다. “이 마을의 주요 수입원은 무엇인가요?” 농사를 지을 만한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호숫가 마을에서의 삶이 궁금했다. 마흔 여덟에 여섯 명의 자녀, 네 명의 손자가 있다고 밝힌 큰 형님이 답을 했다.
↑ 트레킹 중 만난 소년에 의해 ‘파드루드(Padrud)’ 마을의 한 집에 초대 받았다. 사진 속에 등장한 소년의 삼촌과 가족들. |
계획이 어긋나도, 길이 있기에 희망은 있다
다섯 번째 호수 끝 지점에서 여섯 번째 호수 시작 지점까지는 약 3km 거리다. 미리 다운받아온 오프라인 지도 맵스 미(Maps.me)에서 여섯 번째 호수 주변을 여러 번 확대해도 홈스테이 표시가 나타나지 않는다. 일단 호수 초입에 표시된 투어리스트 베이스(Tourist Base)를 목적지 삼아 발걸음을 뗐다. 여섯 번째 호수로 향하는 길은 해발 2,000m를 훌쩍 넘는다. 무거운 배낭과 한낮의 뜨거운 태양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둘 중 어떤 것을 택할지 영 답이 서지 않는다. 배낭도 내려놓고 싶고, 태양도 피하고 싶다. 그렇게 그늘 아래 여러 번 휴식을 취하는 동안 애당초 계산한 소요시간은 의미를 잃었다.↑ ‘목초지’를 의미하는 여섯 번째 호수 마르구조르 |
편견일진 몰라도 머나먼 길을 걸어 닿은 그곳에서 다짜고짜 돈 타령이나 늘어놓는 시골 할머니의 태도는 호수의 풍경과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홈스테이 입구 주차장에서 떠나 채비를 하고 있던 한 현지인 가족도 할머니의 태도에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두샨베에서 주말여행을 왔다는 이들 가족은 바가지 요금은 차치하더라도 할머니의 강압적인 첫인상과 말투, 행동이 그들의 기대를 단박에 무너뜨렸다고 했다. 모든 여행자가 후다닥 떠나버린 텅 빈 집, 그녀는 홀로 행복했을까.
↑ (위)목초지’를 의미하는 여섯 번째 호수 마르구조르 (아래)우즈베키스탄 여행자들과 샬레인(사진 오른쪽) |
최고 시속 20km로 걷듯이 달리는 차량 안은 사람 냄새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끝에서 느껴지는 서로의 진심.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은 오직 이것 하나뿐이다. 여행자가 홈스테이 할머니에게 기대했던 것 또한 다르지 않다. 여섯 번째 호수 끝에서 이들 일행과의 시간은 저녁식사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의 도움으로 이곳 마을에서 하룻밤을 쉬어갈 수 있는 현지인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 호수,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순간
↑ 현지인 집에서 보낸 하룻밤. 방문을 열면 여섯 번째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음식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여행자들과 함께한 저녁식사에 등장한 메뉴다. |
“마을을 방문해준 것만으로 고맙다”고 인사하는 주인에게 여행자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더 열심히 마을과 호수 주변 곳곳에 두 발자국을 찍어내는 일뿐이었다. 커다란 환대에 몸 둘 바를 모른 채 우리는 7개의 호수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일곱 번째 호수로 향했다.
↑ 여섯 번째 호수 마르구조르와 마을 전경 |
↑ 마지막 일곱 번째 호수를 찾아 떠난 길 |
↑ 해발 약 2,400m에 위치한 하조르차쉬마 호수를 마지막으로 만났다. |
챗GPT로 요약한 ‘[Overseas Trip] 비밀을 간직한 7개의 호수 트레킹’ 기사 내용 보기
☞ 이 글은 트레킹과 도보여행을 통해 타지키스탄의 여러 호수를 방문하고 경험한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두 발을 통해 이 호수들을 찾는 도보여행을 선택하고, 다양한 경험과 만남을 통해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판 마운틴 여행을 주관적인 방법으로 즐기고 있으며, 다양한 교통수단과 캠핑장비를 활용하는 여행 스타일이 있습니다. 타지키스탄의 ‘판 마운틴(Fann Mountains)’은 약 100개의 봉우리와 수많은 호수가 있는 명산 지역으로, 7개의 비밀스러운 호수가 특히 유명합니다. 이 지역은 중앙아시아에서 산국으로 유명한 나라이며, 두샨베에서 판자켄트로 이동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데 여행자들은 셰어택시를 이용하여 7개의 호수를 찾아 다니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호수들은 각각 특색 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호숫가 마을에서 홈스테이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타지키스탄의 자연과 사람들의 환대를 느끼며 호숫가마을에서 멋진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첫 날에는 주마보이 게스트하우스를 떠나 여섯 번째 호수를 방문한 후, 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여섯 번째 호수까지의 트레킹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마을 주변 경치와 자연을 즐기며 진행합니다. 홈스테이를 통해 현지인 가족과 교류하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삶과 이들의 노고에 대해 이해합니다. 일곱 번째 호수로 향하는 길에 여행자들의 히치하이킹 차량을 만나 도움을 받아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마지막 호수인 일곱 번째 호수인 하조르차쉬마 호
※편집자 주: 위 내용은 오픈AI사의 챗GPT를 활용해 기사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AI의 답변 내용을 어미 부분만 통일해 표기하였습니다.
[글과 사진 추효정(여행작가) c5718447@naver.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