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산들 따사로운 봄바람이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한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계절. 자동차로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때다. 신록이 움트는 자연 속으로 쉽고 편하게 떠나는 자동차 여행.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 영광군 백수해안도로의 백미 노을녘(사진 이상호)
영광 백수해안도로
↑ (사진 이상호)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 원불교 성지 부근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이어지는 16.8㎞의 해안도로로 푸른 바다와 광활한 갯벌, 굽이굽이 이어지는 기암괴석, 그 위로 쏟아지는 노을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백수해안도로의 백미는 노을녘이다. 이른바 ‘매직아워’라 불리는, 일몰 전후 30분 동안 그 길 안에 머문다면 아마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칠산 바다의 저녁 풍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다 풍경을 더 편하게 조망하려면 길용리에서 출발 백암리에서 드라이브를 마치는 게 좋다. 해안가 산 중턱 칠산정과 노을전시관, 노을전망대 등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노을 풍경, 노을종과 365계단, 대신등대 같은 포토존도 즐비하다. Info 위치 전남 영광군 백수읍 백암리~길용리
남해 물미해안도로
↑ 물미해안도로(사진 남해군청)
남해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해안누리길을 달리는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는 화사한 봄을 느끼기에 좋다. 약 15㎞, 가파른 암벽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와 굽이진 길을 지날 때마다 쪽빛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물건리에서 출발할 경우, 천연기념물 방조어부림을 먼저 둘러보는 게 좋다. 물건해변을 따라 조성된 약 1.5㎞, 폭 30m의 거대한 숲은 마을 주민들이 300년 넘게 가꿔온 방풍림이다. 초전해변과 항도해변은 보드랍고 따뜻한 몽돌해변으로 평화로운 풍광으로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등대 콘셉트로 지어진 ‘물미해안전망대’는 360도 조망이 가능한 뷰 맛집이다. Info 위치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미조면 미조리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 경인아라뱃길(사진 이상호)
정서진은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 쪽에 자리한다. 정동진의 반대쪽인 정서진은 일몰과 낭만으로 유명하다. 김포아라터미널에서 정서진까지 이어지는 길은 경인아라뱃길과 나란히 하는 도로로 풍광이 그만이다. 또 드라이브 도중 아라뱃길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가 있다는 것도 장점. 해 질 무렵의 정서진은 그림 같은 서해 바다와 작은 섬들 사이로 환상적인 노을 풍경을 연출한다. 정서진 광장에는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조약돌 모양 조형물 ‘노을종’이 포토존을 만들어준다. 아라타워 23층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아라빛섬 정서진광장이 한눈에 펼쳐지고, 영종도와 인천대교, 경인항 컨테이너 부
두와 경인아라뱃길, 그리고 청라국제도시까지 멋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다. Info 위치 (아라김포여객터미널)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육로270번길 74~(아라타워)인천 서구 정서진1로 41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이상호, 남해군청]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2호(24.3.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