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과 진드기
날이 따뜻해지면 반려인에게 숙제가 주어진다. 바로 진드기와의 싸움이다. 필자가 사는 제주도에서는 겨울에도 진드기를 잡았다는 제보가 간혹 들려왔다. 사방에 초록이 무성해지는 요즘, 나와 이웃 반려인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사진 언스플래시) |
털 없거나 적은 부위부터 꼼꼼히 살펴
반려견 산책을 다녀오면 먼저 살펴야 할 곳이 있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눈꺼풀, 귀 안쪽, 꼬리 안쪽 등은 털이 없거나 적어 진드기가 들러붙기 딱 좋다. 특히 귀가 접힌 반려견은 귀를 젖히고 안쪽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목줄 안이나, 발가락 사이사이는 필수 점검 대상이다. 반려견이 잔디나 풀숲에 들어가지 않았어도 진드기는 숙주 대상의 정전기를 감지하고 30㎝가량 점프해 달라붙을 수 있으니, 산책 후에는 반드시 반려견 몸 전체를 한번 훑어야 안전하다.핀셋으로 이빨까지 한번에 잡고 떼야
반려견 몸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하면 최대한 서둘러 떼야 한다. 진드기가 오래 붙어 있을수록 질병을 옮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진드기를 뗄 때는 접촉면이 넓은 핀셋을 사용해 반려견 몸에 박힌 이빨까지 한번에 잡아 떼낸다. 진드기를 버릴 때 간혹 죽지 않은 채 쓰레기통 밖으로 나오거나 싱크대에서 나올 수 있으니, 죽여서 변기에 흘려보낸다.제일가는 예방은 정기적인 경구약 섭취
일반적인 진드기 예방법은 한 달에 한 번 경구약을 먹이는 것이다. 약 성분이 한 달 동안 반려견 몸에 남아 있다가 진드기가 물면 진드기에게로 옮겨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만든다. 최근엔 목걸이형 퇴치제나, 목 뒤에 바르는 연고형 퇴치제, 스프레이, 진드기 방지 옷도 인기지만, 이는 진드기가 들러붙을 위험을 조금 낮출 뿐이다. 근본적으로는 먹는 약을 통한 진드기의 활동력 감소가 최우선이다.↑ (사진 언스플래시)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8호(24.5.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