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늦잠에서 부스스 일어나 즐기는 브런치 타임만큼 도파민 돋는 힐링이 있을까?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기분 좋은 오전 시간을 위한 탁월한 선택.
모먼트델리샵
# 마포 맛집 # 나만 알고 싶은 레스토랑
가까운 지인과도 좋지만, 혼밥 브런치를 하기엔 더더욱 좋은 마포의 ‘모멘트델리샵’. 아파트 단지 근처에 숨은 듯 아늑한 매장, 2~4인용 테이블이 다섯 개 남짓인 작은 공간이지만 정성 가득한 셰프의 손맛이 내실 있는 곳이다.
그뤼에르, 에멘탈, 레지아노 치즈를 넣어 진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프렌치 어니언 스프 인생 맛집이다. 인기 메뉴는 샌드위치. ‘뭐 그 맛이 별 차이 있겠어?’ 하는 생각을 완전히 깨는 맛으로, 스낵이 아닌 메인 디쉬 못지않은 풍부한 풍미에 깜짝 놀라게 된다. 특히 시칠리아 샌드위치는 무화과 잼의 달콤함과 수제 바질 페스토, 두툼한 리코타 치즈와 모차렐라의 눅진함에 더해진 조화가 더없이 매력적이다. 거기에 감초처럼 들어간 하몽은 바삭한 바게트 식감과 어우러진다.
감자와 버섯의 맛이 계란과 잘 어우러진 두툼한 오믈렛, 프리타타가 들어간 브런치 플레이트는 수제 포카치아의 빵 맛과 어우러져 건강하게 한 끼를 챙길 수 있다.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맛의 스펙트럼, 식당 문을 열면 늘 행복한 기대를 하게 된다.
토다 베이글 본점
# 양재동 맛집 # 뉴욕베이글 맛
졸깃한 식감의 베이글 열풍을 강남에서 즐길 수 있는 ‘토다 베이글’. 본점은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힘든 우면산 안쪽에 위치해 있지만 산자락을 등에 진 단독건물에 야외 테라스가 있어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다. 금세 소진되는 유기농 통밀을 숙성한 효모종을 첨가해 건강한 자연 발효 베이글을 만나고 싶다면 오전 방문은 필수다. 10여 가지 맛의 크림치즈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산 감자로 만든 감자 베이컨 스프와 곁들여도 좋고 큼지막한 브라타 치즈와 시즌 과일, 채소가 푸짐하게 나오는 샐러드를 추천한다. 나만의 방식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디저트로도 좋지만 푸짐하고 건강한 식사로 충분하다. 밸런스 좋은 르완다 싱글 원두 커피 맛도 일품.
퀸즈블러바드
# 양재천 맛집 # 모닝타코
‘퀸즈블러바드’의 캘리포니아식 멕시칸 푸드, 부리또와 타코는 브런치 메뉴로도 좋다. 웨스턴 로컬 레스토랑 풍의 식당은 문을 열자마자 휘감는 타코 시즈닝 냄새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부리또와 새우 타코, 퀘사디아와 윙,
프렌치 프라이가 모두 나오는 퀸즈 세트는 이것저것 다 먹고 싶은 식탐 채우기 용으로 안성맞춤. 가볍게 먹고 싶다면 야채와 프라이 라이스를 올린 부리또 볼도 좋다. 이 모든 메뉴에 빼놓을 수 없는 아메리칸 라거 맥주 팹스트 블루리본을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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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최은주]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8호(25.2.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