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넷플릭스 서비스 금지 국가
불법 유통 드라마 시청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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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 사진=넷플릭스 제공 |
국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없는 중국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중국 SNS 웨이보에서 '오징어 게임'은 5.8억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12만 회 이상의 해시태그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미리보기 영상을 올린 한 계정은 "시즌1 결말을 보면 시즌 2도 있을 것 같다. 벌써 기대된다"라는 감상평을 내놨으며 다른 이용자들도 "잔인하지만 감동적인 부분도 있다", "밤새워서 한 편을 다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금지된 국가입니다. 이에 중국 내에서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는 이들은 VPN으로 우회 접속했거나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 시청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욱이 중국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한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이에 중국 내 한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기에 '오징어 게임'의 중국 내 인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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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예고편 /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예고편 캡처 |
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유미는 지난 18일까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만 명에 불과했으나 어제(22일) 기준 8배가 뛴 3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유미를 팔로우한 계정을 살펴 보면 중국 계정도 다수 존재합니다. 중국 정부가 인스타그램을 통제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 또한 중국 내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한 화제성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으로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 시청이 어렵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한국 드라마들을 합법적인 경로로 시청한 경우는 드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도박으로 빚더미에 앉는 등 벼랑 끝에 몰린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인간 군상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국내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오징어 게임'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태국, 대만,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14개국에서 1위를 휩쓸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