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치원교사 "김치 도시락, 역겹고 불쾌"…한국 학부모에 항의

5살 아들 둔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레딧에 글 작성
"교사가 매우 무례한 말투로 항의 전화 걸어 충격"

↑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미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점심 도시락 반찬으로 김치를 싸준 학부모에게 항의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각 21일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내가 나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5세 아들을 둔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지난 13일 아들의 점심 도시락으로 김치와 치즈를 곁들인 스팸 도시락을 쌌는데, 방과 후 유치원 교사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글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그녀에게 '매우 무례한 말투'로 "역겨우니까 그런 부적절한 도시락을 싸주지 말라. 김치 도시락이 다른 아이들을 불쾌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글쓴이는 "지금까지 선생님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전화를 받고 적잖이 놀랐다"면서 "하지만 나는 교사에게 '아들의 점심 메뉴를 갑자기 바꾸지는 않을 것이며 내게는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먹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한 유치원 교사가 김치가 들어간 점심 도시락에 '불쾌한 냄새'가 난다며 부모에 항의를 한 일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 사진 = 레딧

하지만 해당 교사는 학부모에게 다시 한번 항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글쓴이는 "(이 글을 쓰기) 한 시간 전에 선생님으로부터 '당신의 뜻을 용납할 수 없다'는 항의 메일을 또 받았다"면서 "아들의 선생님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혼란스럽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 글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교사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아이들이 김치 냄새를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차이를 받아들이도록 가르치는 게 선생님의 역할"이라고 하는 등 유치원 교사를 질타했습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모든 한국인 부모가 자녀에게 김치를 싸서 보내진 않는다", "우리에겐 소중한 음식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겐 아닐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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