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서 발생한 장기 미제 살인사건
껌에서 채취한 DNA로 수사망 좁혀간 경찰들
껌에서 채취한 DNA로 수사망 좁혀간 경찰들
↑ 장기 미제 살인사건의 피해자 바바라 터커와 용의자 로버트 아서 플림튼 / 사진=CNN |
44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살인사건이 길에서 주운 범인의 '씹던 껌'으로 해결됐습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1980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2021년 용의자가 씹다 뱉은 껌 속 DNA 덕에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아서 플림튼(60)은 1980년 1월 15일 마운틴 후드 커뮤니티 칼리지 캠퍼스 주차장에서 재학생 바버라 터커(당시 19세)를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터커는 다음날 주차장 덤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목격자들은 플림튼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그의 범행을 입증할 단서는 부족했고 사건은 장기 미제 살인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0년 오리건주 경찰은 터커의 몸에서 채취한 용의자의 DNA를 발견했습니다. 다만 당시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프로필은 찾지 못했습니다.
20여년 후 DNA 분석 기술이 진화했고, 지난 2021년 DNA 기술 분석 업체 '파라본 나노랩스'가 유력한 용의자로 로버트 아서 플림튼을 지목했습니다.
이후 플림튼 감시에 들어간 수사관들은 그가 씹다 뱉은 껌을 수거했습니다.
그리고 터커의 몸에서 채취한 샘플과 DNA를 대조해 일치함을 밝혀냈습니다.
해당 자료를 근거로 경찰은 2021년 6월 8일 플림튼을 터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지난 15일 재판부는 플림튼에게 1급 살인죄 등 4건의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플림튼은 오는 6월 21일 형을 선고받습니다.
현재 구금 상태로 재판 중인 플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터커의 사망 당시 나이를 고려했을 때, 플림튼은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터커의 유족은 “오랜 세월 포기하고 살았다”며 “정말 좋은 소식이다”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