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대 졸업식 75명 친팔 시위대 행진
친이스라엘 맞불 구호도 외쳐
버지니아대선 최소 25명 체포
친이스라엘 맞불 구호도 외쳐
버지니아대선 최소 25명 체포
↑ 미국 미시간대에서 열린 졸업식에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미국 캠퍼스에서 불붙은 가자전쟁 반전시위가 졸업식장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졸업식 도중 가자전쟁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교내 경찰이 출동하는가 하면, 연설도 취소되는 등 파장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시간대에서는 졸업식 중 학사모를 쓰고 카피예(흑백 체크무늬 스카프)를 착용한 약 75명의 학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돌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당신은 제노사이드(인종, 종교 등의 차이를 이유로 집단을 박해하는 행위)에 돈을 대고 있다" "가자에는 대학이 남아있지 않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식장엔 "우리는 이스라엘 편이다. 유대인의 삶도 중요하다" 등 '맞불' 문구가 등장했고, 객석 곳곳에서는 이스라엘 국기를 학사모에 붙여 착용하거나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대학 경찰은 시위대의 무대 접근을 막았지만 행사가 중단되진 않았습니다. 대학 측은 안전 요원이 시위대를 행사장 뒤쪽으로 안내했으며, 시위대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그곳에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 한 학생이 이스라엘 국기를 붙인 학사모를 착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인디애나대 졸업식에선 패멀라 휘튼 총장 연설 중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퇴장했습니다. 미 투자자이자 기업가 스콧 도시가 연설하는 중에도 일부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내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미국에선 5월에 대학 졸업식이 몰려 있습니다. 일부 대학은 반입 물품을 제한하고 보안 검색을 강화하는 등 긴장 속에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유명 연사의 연설이 취소되는 등 파장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달 말 버몬트대 졸업식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던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무슬림 수석 졸업생 대표의 연설을 취소해 반발을 샀던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졸업식 행사 자체를 철회하고 학교 밖 스타디움에서 '가족
한편 경찰은 캠퍼스에 진입해 시위대를 잡아들이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버지니아대에서 최소 25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뉴저지주 프린스턴대에서는 학생 18명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고, 시위를 벌인 15명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