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북한의 외교적 움직임은 폭이 넓어지고, 속도도 빨라진 모습입니다.
그만큼 다급하다는 얘기인데요.
리수용 외무상은 미국, 강석주 조선노동당 비서는 유럽 방문, 그야말로 종횡무진 외교전을 펴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외교적 노력이 상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외교부장관 지위의 리수용 외무상은 지난 4월 취임 후 절반 가까이 해외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5월 24일 비동맹운동(NAM)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알제리 방문을 시작으로 쿠웨이트와 레바논, 시리아 등을 방문하고 39일 만에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8월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5개 나라를 방문합니다.
9월 18일 이란을 방문했던 리수용 외무상은 곧바로 15년 만에 미국 유엔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외교안보수석급인 조선노동당 강석주 국제담당 비서도 9월 6일 독일과 벨기에 스위스 등 열흘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합니다.
이후 몽골을 찾은 강 비서는 급기야 중국까지 날아갑니다.
마치 두 사람이 지구를 나눠서 반반 돌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 두 사람이 전 세계를 상대로 급하게 외교전을 펼치는 이유는 뭘까?
바로 북한을 둘러싼 대외환경을 바꾸라는 김정은의 엄중한 지시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손에 쥔 건 지금까지 하나도 없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전옥현 /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최고위층을 통한 고립 탈피가 목적이었지만, 결국 빈속으로 돌아감으로써 이런 고립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북한의 이런 외교전은 결국 시간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