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항공사 승무원이 거짓 출생신고를 한 뒤 4년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번갈아 쓰며 수천만 원의 휴직급여까지 탔습니다.
하지만, 서류상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서 7년간의 출산 자작극은 끝이 났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 배정된 7살 김새롬 양.
김 양은 예비소집과 입학식에 불참했고, 학교 측은 어머니 41살 류 모 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 두절이었습니다.
아이가 학대를 당해 결석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교육 당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김 양은 실체가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아이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양의 어머니로 등록된 류씨는 모 항공사 승무원으로 밝혀졌습니다.
류 씨는 지난 2009년 7월, 아이를 가진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출산 휴가를 신청하고, 거짓으로 출생신고서까지 제출해 2년 가까이 육아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012년 1월에는 둘째를 임신했다며 다시 출산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류 씨가 아이를 키운다며 휴가를 낸 기간은 무려 4년이 넘습니다.
그동안 회사에서 나오는 출산 휴가 급여와 정부에서 나오는 육아 휴직 지원금 등 4천여만 원도 챙겼습니다.
경찰의 잠복 끝에 류 씨의 남편 김 모 씨는 검거됐지만, 두 사람은 지난 2월 이미 이혼한 사이였습니다.
경찰은 현재 류 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진입니다. [parkssu@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