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잘 여문 밤을 따는 재미에 푹 빠지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러다 날카로운 밤송이에 눈을 찔릴 수 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겨선 큰일 난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야산.
산비탈에서 떨어진 밤을 줍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 " (가시는 어떻게 벌리셨어요?) 그냥 줍는 거예요. 이런 떨어진 거….
밤가시는 사실 가을 산행길의 요주의 대상입니다.
특히 막대기로 밤나무 가지를 훑어 밤을 딸 때 떨어지는 밤가시에 자칫 눈을 찔려 응급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밤가시는 자연에 방치돼 있어 곰팡이가 묻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막에 꽂히면 염증이 생기는 겁니다.
실제 밤가시에 눈이 찔려 수술을 받는 등 고통을 겪었다는 사연도 꽤 많습니다.
▶ 인터뷰 : 신영주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안과 교수
- "곰팡이는 치료가 잘 돼도 각막에 혼탁이 남기 때문에 시력 저하가 있을 수 있고, 현재 존재하는 약으로 잘 잡히지 않는 곰팡이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실명까지도…."
밤가시가 눈에 박혔을 때 손으로 비비면 도리어 안구 깊숙이 파고들어갑니다.
손으로 빼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게 상책입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챙이 넓은 모자를 써 밤가시가 눈가로 날아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선글라스나 고글, 안경을 쓰는 것도 밤가시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