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사건의 범행 과정을 재현하는 현장검증이 제주와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 경기 김포 등 육·해상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고유정 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고 씨를 검찰에 송치하기 전 진행할 예정이라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고 씨 송치 시한은 긴급체포된 날인 지난 1일로부터 열흘까지로 오는 11일이지만, 경찰은 하루 앞당긴 10일 송치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또 현장검증은 이번 주 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보통 살인사건의 경우 현장검증을 벌여 피의자의 진술이 맞는지 확인하고,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등을 해소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살해 장소로 이용된 해당 펜션 업주의 강력한 반발로 현장검증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현장검증 일정을 언론에 공개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장검증은 살해 장소인 제주시 조천읍의 펜션, 시신을 유기한 정황이 포착된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와, 경기 김포 등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고 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 모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고 씨는 지난달 27일 해당 펜션에서 퇴실했으며, 이튿날인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은 여객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고 씨가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구체적인 개수 등은 식별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고 씨는 배를 타기 2시간여 전에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 가방, 비닐장갑, 화장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고 씨가 해당 마트에서 구입한 종량제봉투에 훼손한 피해자 시신을 담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어 고씨 행적을 추적해 고씨가 전남 영암과 무안을 거쳐 아버지 자택이 있는 경기도 김포시에 머문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김포시 일대에서 완도행 여객선에서 버린 것과 유사한 물체를 버린 정황을 포착해, 경찰 1개 팀을 급파했고 경찰은
앞서 제주지방경찰청은 오늘 오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 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상 공개결정에 따라 경찰은 고 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