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0∼700명대를 오르내리며 아슬아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미 지역사회 내에 숨은 감염자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재확산 우려가 큽니다. 최근에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가 위협적인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욱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모임이나 행사, 외출이 늘어나는 등 추가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국은 지금의 확산세를 꺾어 감소세로 전환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면서 백신 접종에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 확진자 더 줄어들듯 '어린이날 휴일 영향'…"방심하면 대규모 유행할수도"
오늘(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7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전일인 그제(5일)(676명)보다 102명 줄면서 하루 만에 60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500명대 확진자로는 지난 4일(541명) 이후 이틀 만입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81명입니다. 직전일 같은 시간의 555명보다 74명 적은 수치입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500명 안팎, 많으면 500명대 초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직전일에는 밤 12시까지 19명 늘어났습니다. 신규 확진자 발생은 다소 주춤하지만,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날 중간집계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그제(5일) 어린이날 휴일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확진자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휴일 검사건수 감소에도 5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자칫 방심하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최근 1주일 흐름을 놓고 생각해도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61명→627명→606명→488명→541명→676명→574명으로, 이 기간 400명대가 1번, 500명대가 2번, 600명대가 4번입니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596명꼴입니다. 그런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73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 내에 머물러 있습니다.
◇ 지역내 숨은 감염자 넓게 퍼져…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차단 주력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저변에 숨은 감염자가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지역사회 저변에서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경로 미상' 확진자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고, 또 확진자와의 개별 접촉이 많이 나오는 점을 보면 감염자가 상당히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은 두 달 가까이 25%를 웃도는 양상입니다.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8천858명 가운데 2천443명(27.6%)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었습니다. 확진자 10명 중 3명 꼴입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 만난 뒤 확진된 사례는 44.2%(3천91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는 빨리 접촉자를 찾아내 감염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한 데 이처럼 개인 간 만남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게 되면 정부의 방역대응은 한층 어려워집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 등 이른바 '주요 3종' 변이 감염자는 총 63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확진자 867명까지 더하면 1천499명에 이릅니다. 여기에다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를 비롯해 '기타 변이'로 분류된 변이 감염자 473명까지 합치면 총 1천972명입니다.
특히 울산 지역의 변이 확산세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는 지금까지 총 320명(변이 확정 사례 76건·역학적 관련 사례 244건)이 영국발(發) 변이
영국발 변이가 자칫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확산세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점점 더 확대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광범위한 진단 검사, 접촉자 조사 관리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