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만화라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
EBS 사장 "앞으로 더 많은 관심 가지고 노력할 것"
EBS 사장 "앞으로 더 많은 관심 가지고 노력할 것"
↑ 포텐독에 등장하는 노래 '똥밟았네' 뮤직비디오 / 사진=포텐독TV 유튜브 |
삽입곡 ‘똥 밟았네’로 유명세를 탄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이 폭력성 있는 장면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습니다.
오늘(12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포텐독에 불법촬영, 동물학대, 따돌림 같은 폭력적인 장면들이 있다. '노예'라는 표현도 등장한다"며 "교육방송에서 방영되는 어린이 만화라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라고 했습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뮤직비디오가 히트하면서 다시 보기가 활성화돼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다"며 "(어린이 방송에는) 어른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내보내지 않는다. 몸을 쓰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이브더칠드런이 보내온 의견서를 보면 시즌 2의 경우 일반적 수용기준을 벗어나는 명백한 아동 권리 침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지저에 김명중 EBS 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어린이들에게 유해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이 애니메이션은 공동제작이라 외부에 제작을 줬는데, 앞으로 기획 단계부터 유해성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의원이 지적한 문제의 장면은 지난 6월 18일 방송된 ‘개똥 테러 사건’ 에피소드에 등장합니다. 악당 무리가 인간 세상을 테러하기 위해 캐릭터 ‘뽀그리’에게 음식을 먹이고 똥을 생산하게 하며 “넌 무슨 노예가 따지는 게 많냐” “야근수당 대신 줄 테니까 열심히 싸기나 해” 등의 말을 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또 강아지 푸푸와 뿔테가 포텐독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악당이 “얌전히 있어. 시끄럽게 굴면 동영상 보낸다”고 협박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포텐독’이 불법촬영 문제를 희화화하고 심각한 인권침해, 성차별, 생명경시 의식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논란이 된 회차 장면 일부 / 사진=EBS '포텐독' 방송 |
'포텐독'은 초능력을 가진 개들이 변신하고 악당과 싸우는 히어로 극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개의 시각에서 바라본 인간의 모습을 통해 개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제작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