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씨에도 푸바오 배웅식에 많은 사람들 참석
강철원·송영관 사육사, 팬들에게 감사 인사 전해
강철원·송영관 사육사, 팬들에게 감사 인사 전해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에버랜드를 떠나 중국으로 향하는 날. 팬들은 빗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푸바오를 배웅했습니다.
↑ 푸바오가 탑승한 특수차량이 에버랜드 장미원에 도착한 모습 / 사진 = MBN |
오늘(3일) 오전 10시 40분쯤 푸바오를 태운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이 에버랜드 장미원에 들어섰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푸바오를 배웅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 푸바오가 탑승한 특수차량이 에버랜드 장미원에 도착한 모습 / 사진 = MBN |
푸바오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차량 겉에 랩핑돼 있는 푸바오의 얼굴 사진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너를 만난 건 기적이야, 고마워 푸바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습니다.
차량이 장미원 앞에 멈춰서자 그간 푸바오를 보살펴 온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가 마이크를 쥐었습니다.
↑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송영관 사육사 / 사진 = MBN |
송 사육사는 "우리는 기쁘게 만났고 소중한 추억을 쌓았고 슬픈 이별을 하고 있다. 그래서 참 다행이고 행복하다"면서 "그동안 푸바오와 1,345일 간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동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적은 편지를 읽었습니다.
↑ 푸바오에게 적은 편지 읽는 강철원 사육사 / 사진 = MBN |
편지에서 강 사육사는 "할아버지는 네가 없어도 루이바오, 후이바오와 밝은 모습으로 즐겁게 놀아줄 거야. 동생들 모습에서 널 떠올릴 수 있을 테니"라며 "그것이 할아버지가 푸바오를 오래 기억할 방법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우리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아버지에게 와줘서 고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슬퍼하는 팬들에게는 "푸바오는 오늘 새로운 삶을 찾아 먼 여행을 떠난다. 푸바오를 오래오래 기억해 달라"면서 "너무 많이 울지 말아달라, 푸바오 잘 데려다 주고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말을 마친 강 사육사가 특수차 조수석에 올랐고, 송 사육사는 강 사육사가 차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본 뒤 닫힌 특수차 문에 두 손과 머리를 기대고 푸바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굳게 닫힌 문을 토닥이던 송 사육사는 울컥한 듯 고개를 들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마지막 인사 건네는 송영관 사육사 / 사진 = 연합뉴스TV |
이를 지켜본 팬들은 다시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중계 장면을 지켜 본 누리꾼들도 "정성으로 키운 사육사에게 못 할 짓"이라고 하는 등 함께 슬퍼했습니다.
↑ 푸바오 배웅 행사에서 눈물을 흘리는 팬들 모습 / 사진 = MBN |
한편 푸바오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떠나 쓰촨성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 워룽선수핑 기지로 갑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기내 온도는 판다가 좋아하는 18도를 유지하고 기압은 여객기와 동일한 수
대나무와 워토우, 당근, 물, 사과 등 푸바오가 비행 중 먹을 충분한 음식과 비상 응급 약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중국 관영 CCTV와 맺은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 생활 모습을 팬들에게 지속해서 전할 계획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