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어제(22일)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으며, 산림청은 울산 울주에 '산불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의성 951명, 산청 335명, 울주 80명, 김해 148명 등 모두 1,514명이 주변 임시주거시설로 분산 대피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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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에서 산불이 옮겨붙은 공장건물을 한 주민이 지켜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오늘(23일) 경북도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전날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의 진화율은 오전 7시 기준 4.8%에 그쳤습니다. 전체 약 41km의 화선 중 2km만 진화되었고, 나머지 39km는 여전히 진화 작업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1천802㏊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산림 805㏊가 피해를 보았고, 의성읍 등 6개 마을의 주택 29채(전소 24채, 일부 5채)가 불에 탔으며, 의성읍·신평면 등 32개 마을의 501가구, 주민 1,128명이 실내체육관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또한, 의성군공립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 219명은 안동 등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헬기 50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섰습니다. 또한, 산불특수진화대, 소방, 경찰, 의용소방대 등 2,319명과 차량 306대를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성묘객이 묘지 정리를 하던 중 불씨 관리 소홀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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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전날 발생한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덕천강에서 산불진화헬기가 방화수를 채우고 이동하고 있다. [독자 제공]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산불 3단계 대응'이 발령된 경남 산청군의 산불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기준 진화율은 30%에 그쳤고, 당국은 진화 헬기 33대와 인력 1,351명, 차량 217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전체 화선은 40km로, 이 중 28km가 진화되고 있습니다.
산청 산불로 인한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진화 작업에 나선 창녕 광역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피해 규모는 1천329㏊에 이릅니다.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지역으로 불이 번지면서 마을 주민 844명이 대피소로 이전했으며, 민가 주택 등 10동이 불에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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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야간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재난 사태가 선포된 울산 울주 산불 진화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전 7시 기준 진화율은 70%였으나, 일몰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헬기를 철수하면서 진화율이 다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9시, 산림 당국은 산불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산불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85㏊로 예상되던 산불영향 구역이 105㏊로 확대된 탓입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 이상 3,000㏊ 미만이거나,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 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됩니다.
이번 산불로 인근 마을 46가구, 주민 80명이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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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울산·경북·경남지역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행정안전부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삼척 대형 산불 이후 3년 만의 재난 사태 선포입니다.
재난 사태 선포 지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피해가 큰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