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쿄올림픽 소식 조일호 기자와 더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 1】
오늘 김우진 선수가 아쉽게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어요.
이제 양궁은 일정이 다 끝난 거죠?
【 답변 1】
네, 김우진 선수 8강에서 떨어졌지만 끝까지 잘 싸워줬습니다.
중요한 순간에도 심박수가 고요해서 '자면서 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본인은 결과에 만족한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양궁 경기장은 일본의 유메노시마 공원에 있는데 우리말로 하면 '꿈의 섬'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선수들, 꿈 같은 금메달 4개를 위해 참 고생이 많았습니다.
【 질문 2】
또 한 번 세계 최강임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은데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메달을 따면 포상금도 어마어마하다면서요?
【 답변 2】
네, 선수들 귀국하면 그야말로 '억'소리나는 포상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따져 보면요,
먼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금메달리스트에게 6,300만 원, 은메달과 동메달에 각각 3,500만 원과 2,500만 원씩 주고 단체전 메달에는 개인전의 75%를 지급합니다.
3관왕을 한 안산 선수를 예로 들어보면 개인전 금메달 1개로 6,300만 원, 단체전 금메달 2개로 9,450만 원을 획득해서 문체부에서만 1억 5,750만 원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기력 향상연금'도 있는데요.
성과별로 점수를 매겨서 20점 이상이면 평생 달마다 100만 원씩 연금을 주는데 안산은 금메달 3개를 따면서 평가점수가 무려 306점이나 됩니다.
그렇다고 달마다 연금을 더 주진 않고, 대신 초과분은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 그 금액이 9,500만 원입니다.
【 질문 3】
벌써 2억이 훌쩍 넘는데 이거 말고 또 있잖아요?
【 답변 3】
네 아직 억 소리가 몇 번은 더 나야 됩니다.
양궁협회 회장으로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리우올림픽 때 포상금으로 25억을 줬는데요.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라면 안산 선수는 5억 정도를 받게 되는데 이걸 다 합치면 포상금만 7억 5천, 여기에 평생 매달 100만 원씩 받게 되는 거죠.
【 질문 4】
우리 선수들 명예도 챙기고 실리도 챙기고 정말 대단하네요.
근데 이거 말고 청약 자격도 생긴다고요?
【 답변 4】
네, 요새 청약이 로또라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러움 많이 샀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물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이 있는 특별공급 대상 중에서 '기관 추천' 대상입니다.
이 물량이 전체 공급량의 15% 정도인데, 여기엔 국가유공자, 장애인, 철거민, 북한이탈주민 등 28개 항목이나 포함됩니다.
이런 걸 다 따져보면 메달리스트는 전체 공급량의 0.2% 정도, 그러니까 만약 1천 세대를 공급한다면 딱 2세대 정도만 나오는 겁니다.
【 질문 5】
이래나 저래나 청약은 하늘의 별 따기가 맞나 봅니다.
근데 양궁 경기를 보다 보니까 상대팀 감독도 한국인인 경우도 있더라고요?
【 답변 5】
네, 한국 양궁이 너무 잘나가다 보니까 외국에서도 앞다퉈서 한국인 지도자들을 데려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국가 중에서 일본, 중국을 포함해 7개국이 한국인 감독을 기용했습니다.
취재진이 현지에서 이 감독들을 만났는데 "역시나 한국은 수준 자체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고 합니다.
앞서 정의선 회장 얘길 잠깐 했는데 현대차그룹에서 매년 30~40억씩 양궁에 지원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스포츠 강국인 미국보다 13배나 많은 금액이라고 합니다.
【 질문 6】
그렇군요.
인터넷 보니까 안산 선수 신드롬도 아주 뜨겁더라구요.
【 답변 6】
네, 이름이 외자인데 하필 지명과도 겹치는 게 많아서 여기저기서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 서대문구청, 안산 선수를 축하하면서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을 슬쩍 홍보했고요.
국립산림과학원도 나서서 '우리 장르 최고'라며 극찬했습니다.
안산 선수의 이름이 산이라는 점에 착안한 건데 산 중에는 안산이 최고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경기 안산시는 안산시에 안 사는 안산 선수에게 꽃다발도 보내서 화제가 됐습니다.
재밌는 영상도 준비를 해봤는데요, 오진혁 선수가 마지막 화살을 쏘며 "끝"이라고 외친 모습, 다 기억하실 겁니다.
역시 해학의 민족답게 곧바로 패러디가 등장했습니다.
- (영상)
【 질문 7】
진짜 오진혁 선수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그런데 테니스에선 조코비치 선수가 4강에서 탈락했다면서요?
세계 1위 아닌가요?
【 답변 7】
네, 이번 올림픽에서도 충격적인 이변이 속속 발생했습니다.
말씀하신 노바크 조코비치는 6년 넘게 세계랭킹 1위를 하고 있는 독보적인 선수인데요, 어제 4강에서 탈락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단식을 석권하는 꿈의 '골든 그랜드슬램'을 노렸는데 결국 실패한 겁니다.
이외에도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미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못 딴 것도 이변이라면 이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한편으론 그게 스포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jo1ho@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