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년 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 기억하시죠.
당시 사건에 연루돼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던 전 프로게이머 박 모 씨가 이번엔 아내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전 프로게이머 25살 박 모 씨.
이번엔 부인 26살 김 모 씨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염산을 뿌리겠다며 협박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부인 김 씨는 폭행 이유가 위장결혼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합니다.
박 씨가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자신과 결혼을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 씨의 지인
- "(박 씨가) 군대에 안 갈 수 없느냐 이런 얘기를 하다가…(아내가) 병을 앓고 있어서 그 병으로 군대를 안 갈 수 있다고 말을 했었어요."
박 씨의 아내 26살 김 모 씨는 희귀병인 중증근무력증을 앓고 있는 상태.
병역법상 가정 형편이 좋지 않고 피부양자가 있는 경우 제2국민역으로 편입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병역 감면을 받을 수 없자 박 씨가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박 모 씨의 아내
- "(군대에) 가야 될 것 같으니까 그때부터 폭행을 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군대 가기 싫어서 나랑 결혼했구나."
박 씨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전 프로게이머
- "저 때린 적도 없고요. 원래 군대 가려고 했어요. 처음에 만났을 때."
하지만 경찰은 일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원남부경찰서 관계자
- "혐의가 인정된다고 생각해서 상해 혐의하고 협박 혐의를 적용해서 기소 송치 예정입니다."
승부조작으로 이미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던
박 씨.
아내 폭행에 군 복무 기피 의혹까지 겹치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