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이 늘며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고액 대출을 받는 사람은 무조건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도록 했는데, 부동산 시장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채에 5억 원 정도 하는 서울 은평뉴타운 84㎡ 아파트.
최대 3억 5천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은 매달 100만 원의 이자만 은행에 내면 됩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달라집니다.
집값 대비 대출금의 비율(LTV)이 60%를 넘는 고액 담보대출에 대해 은행권이 원금까지 함께 갚는 대출만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럴 경우 3억 5천만 원을 빌린 사람은 원금 100만 원을 포함해 매달 200만 원을 은행에 갚아야 합니다. 부담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겁니다."
금융당국은 또, 총부채상환비율 DTI가 60%를 넘는 대출에 대해서도 원금과 이자를 의무적으로 같이 갚게 했습니다.
그동안 수도권에만 적용되던 DTI가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
부동산 시장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뜩이나 집단대출 규제 움직임으로 주춤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KB국민은행 부센터장
-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상환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크고요. 신규 대출도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전체적으로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
특히, 지난 수년간 집값이 급등하며 아파트 공급이 쏟아진 지방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