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주민 경비원에게 선물…알고보니 '가습기 살균제 치약'
↑ 가습기 살균제 치약 / 사진=MBN |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주민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을 불렀던 아모레퍼시픽 치약을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선물했다는 주장이 나와 여론의 비난이 불거졌습니다.
오늘 28일 트위터에는 "아버지가 강남구 한 아파트의 관리소장인데 평소 주민들이 유통기한이 한잠 지난 음식을 나눠주곤 했다. 치약을 가득 받아오셨는데 찾아보니 뉴스에 나온 그 치약이었다"면서 "땀 흘려서 일하시고 이런 물건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 못된 사람들이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치약은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인 CMIT/MIT가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6일 긴급 회수에 나섰던 제품입니다. 아모레 퍼시픽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구매한 고객에 대한 환불에 나섰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주민의 갑질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이 2013년 발간한 보고서는 "아파트 경비원 10명 중 3명(35.1%)은 주민들로부터 폭언을 들은 경험이 있었다. 정신적·언어적 폭력이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심할 경우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당하는 경우 불안장애·우울증 등의 원인이
사건이 이날 SNS를 통해 확산되자 해당 주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는 "아파트 경비원이 본래 방범과 순찰업무가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사항까지 들어줘야 하는 업무로 변질됐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