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풍년으로 쌀값이 떨어지자 정부가 남는 햅쌀을 모두 사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쌀값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직불금에다, 쌀 재고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여러 종의 국내산 쌀이 쌓여 있지만, 코너 주변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지난해 5만 원을 넘었던 20kg짜리 이 쌀은 올해 가격이 4만 4천 원 정도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런 가격 하락에도 쌀 소비는 전혀 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80kg 기준 산지 쌀값은 지난해보다 16%나 떨어진 상황.
올해도 풍년인데다, 사람들의 식습관이 바뀌면서 앞으로 전망은 더 우울합니다.
▶ 인터뷰 : 윤영애 / 서울 용산동
- "예전만큼 밥 소비보다는 대체식품을 먹는다든지 여자애들은 다이어트 때문에 밥을 더 안 먹게 되죠."
직불금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결국 정부는 햅쌀 가운데 필요한 물량을 제외하고 모두 사들여 쌀값을 안정시키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수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금년 쌀 생산량 중에서 신곡 수요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정부가 금년 내에 시장 격리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쌀 재고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 재고쌀 관리 비용만 1조 원을 넘어설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애꿎은 세금에 의존하기 보다는 쌀 재배 면적을 대폭 줄이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